[Oh!쎈 초점] 송중기에서 박보검으로, KBS 살릴 히든카드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8.12 12: 30

KBS가 하반기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대작이었던 '함부로 애틋하게'가 예상과는 달리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구르미 그린 달빛'을 비롯한 하반기 라인업은 제대로 '열일'을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해 참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쓴 맛을 봐야 했던 KBS 드라마국이 올 해 상반기 '태양의 후예'로 활짝 웃었다.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는 무려 3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강타했다.
최근 시청률이 의미가 없다 싶을 정도로, 두 자리 수 넘기도 힘들어진 시점에서 '태양의 후예'의 기록은 앞으로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태양의 후예'가 만든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물론 PPL이나 개연성 문제 등이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지만 '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 드라마의 좋은 예로 평가받으며 앞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또 다른 사전제작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 중심에 '함부로 애틋하게'가 있었다. 김우빈 수지가 주연을 맡고 이경희 작가가 집필을 한다는 점만으로도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함부로 애틋하게'는 '제 2의 태후'라 불릴만큼 KBS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뚜껑을 연 '함부로 애틋하게'는 생각만큼의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자아낸다.
물론 김우빈과 수지의 연기 호흡이 좋고, 스토리 역시 갈수록 탄탄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소재들의 조합과 어두운 분위기가 약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여름을 제외하고 봄, 가을, 겨울을 모두 담아내 영상미를 높이기는 했지만, 극 속에서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니는 배우들의 모습이 몰입도를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곧 사전제작의 또 다른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적으로 이후 드라마에 기대가 쏠리기 시작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박보검 주연의 '구르미 그린 달빛'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 역시 박보검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KBS 하반기 드라마 기대작으로 우뚝 섰다.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엄청난 인기를 누리기 시작한 박보검이 첫 주연을 맡은 만큼 그 결과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는 상황.
첫 주연일 뿐만 아니라 청춘 사극은 처음 도전한다는 박보검은 이 드라마 속에서 세자 역을 맡아 남장 여자 라온 역의 김유정과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다. 이미 '성균관 스캔들'이나 '비밀의 화원', '공주의 남자', '해를 품은 달' 등 청춘 사극이 성공을 거둔 전례가 많기 때문에 '구르미 그린 달빛' 역시 KBS를 살릴 막강 카드로 여겨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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