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터널', 하정우의 원맨쇼는 언제나 옳다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8.12 11: 30

하정우 주연 영화 '터널'이 지난 10일 개봉한 가운데 개봉 첫날부터 이틀 연속 같은 시기 개봉한 경쟁작을 모두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터널'은 11일 851개 스크린에서 3954번 상영돼 일일관객 36만 78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은 75만 9998명.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하정우 분)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영화다. 하정우 외에도 배두나 오달수가 출연했다.

영화는 일상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적인 소재와 재난 상황을 두고 보여지는 사회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표현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터널 안에 갇힌 하정우의 존재감. '터널'에서 자동차 영업대리점 과장 정수로 분한 그는 집으로 가던 중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혼자 갇히고 만다. 
하정우는 126분의 러닝타임 동안 터널 안에 갇힌 남자의 생존기를 실감나는 연기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극과 극을 오고가는 감정변화, 거기에 특유의 유머러스함까지 모두 녹여냈다.
'터널' 속 다른 배우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호흡을 맞추지만, 하정우는 언제나 혼자다. 하지만 극의 중심 내용을 홀로 이끌며 독보적인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그리고 하정우 덕분에 터널 안에서 적응해 가며 삶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상대 배우가 없는 하정우는 영화를 보는 관객과 호흡을 맞추는 셈이다.
하정우의 '원맨쇼'는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개봉해 관객수 558만 4139명을 동원했던 '더 테러 라이브'에서도 그의 1인 연기는 돋보였다. 
얼굴도 모르는 테러범과 마주한 앵커 윤영화로 분한 하정우는 TV 생방송을 통해 테러범과 숨막히는 대결을 펼치는데 해당 작품 또한 하정우에게 오롯이 집중하며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그리고 앵커로 분한 하정우는 스튜디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홀로 나서 '테러'라는 소재를 쫄깃하게 이끈다.
또 한번 1인 재난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하정우. 탄탄한 연기력을 겸비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믿고보는 하정우의 '원맨쇼'가 또 하나의 흥행 기록을 세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jy0401@osen.co.kr
[사진] '터널' 포스터·스틸, '더 테러 라이브'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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