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감독들은 말한다. "마운드의 계산이 서야 한다"고.
믿음직한 선발 투수가 등판할때마다 제 몫을 해준다면 마운드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긴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요한 플란데도 '계산이 서는 투수'에 가깝다. 허약해진 삼성 마운드의 한 줄기 희망과 같은 존재다.
앨런 웹스터의 대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은 플란데는 4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라 2승 1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47. 11일 대구 두산전서 국내 무대 데뷔 첫 패를 떠안았지만 투구 내용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5이닝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
이날 삼성은 3회 최재원의 좌월 솔로 아치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타선만 뒷받침됐다면 3승 사냥도 가능했을 터. 총 투구수 11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9개.최고 148km의 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의 위력은 돋보였다. 플란데의 평균 자책점은 3.47로 떨어졌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교체했다. 지난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 대신 앨런 웹스터와 콜린 벨레스터가 가세했다.
2014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정한 전체 유망주 가운데 46위에 올랐던 웹스터는 최고 150km의 빠른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싱킹 패스트볼이 주무기.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7승 6패(평균 자책점 6.13). 마이너리그에서는 167차례 마운드에 올라 50승 39패(평균 자책점 3.86)를 기록했다.
벨레스터는 큰 키(196cm)에서 내리 꽂는 150km대 직구가 일품.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메이저리그 통산 88경기에 등판, 8승 17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5.47. 마이너리그 성적은 43승 50패 14세이브(평균 자책점 4.28).
류중일 감독은 "웹스터와 벨레스터가 25승 이상 합작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벨레스터는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퇴출 통보를 받았다. 웹스터는 가능성을 엿보였으나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삼성은 웹스터의 회복을 마냥 기다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보니 대안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삼성은 후반기 대반격을 위해 웹스터 대신 플란데를 영입했다. 현재만 놓고 본다면 성공적인 선택이다. 야구에 만약이란 건 없지만 플란데가 시즌의 출발선상에 서 있었다면 어땠을까. '왜 이제야 왔니' 하는 유행가 제목이 떠오르는 요즘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