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롯데, '흐름 고개' 넘기가 힘들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8.12 06: 36

단 한 번의 흐름을 넘기는 것이 힘들다.
롯데는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지난 5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8위로 떨어졌다. 
물고 물리는 중위권 싸움 속에서 롯데 혼자 기세가 좋지 않다. 특히 LG가 8연승으로 파죽지세를 올리고 있고 KIA 역시 11일 고척 넥센전에서 주춤거렸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다. 

한화와 롯데의 분위기가 비슷했는데 일단 11일 맞대결에서 롯데가 패하면서 희비가 교차했다.
특히 롯데는 경기 내에서 단 한 번의 흐름을 넘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이 흐름만 넘기면 승산이 있다"는 지점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 
11일 경기에서도 선발 박진형이 6⅓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치고 내려간 뒤 7회초 2사 2루에서 결국 정근우에 결승타를 내주면서 2-3 석패를 당하고 말았다. 선발이 마운드를 내려가는 시점이 고비였는데 결국 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
타선 역시 마찬가지, 지난 10일 마산 NC전 초반에 맞이한 두 번의 만루 기회, 그리고 11일 경기 5회와 6회 연달아 맞이한 2사 만루 기회에서 롯데의 득점은 없었다. 롯데는 이틀 연속 만루 기회를 살려내지 못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승기를 잡을 수 있는 흐름을 스스로 휘어잡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결국 팀 전체적으로 힘이 떨어졌기에 결과가 좋지 않다. 주포인 황재균은 오른쪽 엄지 손가락, 강민호는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모두 책임감 있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지 않고 경기를 소화하고 있지만,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투수진 역시 선발과 불펜의 엇박자가 심해졌다.
조원우 감독은 "우리는 지금 앞뒤 가릴 처지가 아니다"면서도 "매주 분위기가 바뀌기 때문에 이번 주 남은 경기를 잘 치르면 또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번 주 치러야 할 경기의 절반을 내줬다. 
휘청거리는 상황이 반복될수록 롯데의 '흐름 넘기'는 더더욱 힘들어진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서면 롯데에는 어둠만이 남을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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