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양현종 부진, 10승+ERA 2연패 빨간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8.12 06: 23

KIA 부동의 에이스 양현종이 2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를 했다. 
양현종은 지난 11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부진한 투구를 했다. 성적은 5⅔이닝 9피안타 4볼넷 6실점. 패전을 기록하지 않았으나 팀의 6-1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 이 충격적이었다. 
양현종은 팀의 넥센전 9연패, 그리고 고척돔 전패(6패)를 끊기 위해 결연한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요령 있는 투구로 5회까지는 1점만 내주고 버텼다. 타선도 5회초 대거 5점을 지원해줘 낙승을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믿었던 양현종이 6회말 집중타를 맞고 순식간에 5점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양현종의 6회 부진은 7-8 연장 끝내기 패배로 이어졌다. 불펜투수들이 나섰지만 김광수 7-7 동점포, 임창용 연장 10회말 2사후 서건창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넥센전 10연패와 고척돔 7전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패배보다 뼈아픈 것은 양현종이 2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 7월 30일 SK를 상대로 9이닝 완투승을 거둔 이후 삼성과 넥센과의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고 대량실점했다. 삼성전은 5⅓이닝 8실점(7자책)에 이어 넥센전도 6회 도중 강판했다. 
양현종의 뜻밖의 연속 부진은 앞으로 전개되는 순위 싸움에서 적신호나 다름없다. 아무래도 무더운 여름철에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올해 평균 6⅔이닝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친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완투를 펼친 이후 갑자기 부진한 것도 그 후유증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도 두 가지 목표도 빨간불이 켜졌다. 우선 평균자책점(ERA) 2연패도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다. 2경기에서 13자책점을 기록하는 통에 평균자책점이 3.75로 치솟았다. 1위 두산 니퍼트(3.10)와 차이가 벌어진 6위이다. 더욱이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아울러 사실상 3년 연속 15승은 어려워졌다. 그러나 10승 가능성은 남아있다. 현재 6승을 따내고 있고 남은 경기에서 4승을 추가하면 된다. 팀이 40경기를 남겨놓아 산술적으로 8~9경기 정도 등판이 가능하다. 때문에 반타작만 해도 10승은 가능하다.
무엇보다 4강 싸움을 벌이는 팀에게는 양현종의 부진은 악재이다. 에이스 양현종의 활약이 있어야 5년만의 가을야구도 가능하다.  때문에 김기태 감독은 다음 등판에서 다시 양현종스러운 투구를 되찾기를 고대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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