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지 않는 징크스…女양궁 개인전 2연패 없는 이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8.12 06: 59

여자 양궁 개인전의 역사는 짧지 않다. 1972 뮌헨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돌아와 12차례의 대회가 진행됐다. 그러나 단 한 차례도 2연패의 주인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쯤되면 징크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2 런던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기보배(광주시청, 세계 3위)가 결승전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기보배의 최종 성적은 동메달. 값진 동메달이지만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만큼 아쉬움이 남았다.
기보배를 꺾은 건 동료 장혜진(LH, 세계 6위)이다. 4강에서 기보배를 만난 장혜진은 치열한 싸움 끝에 7-3(19-25 27-24 27-24 26-26 28-26)으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고, 결승전에서 리사 운루(독일, 세계 16위)를 6-2(27-26 26-28 27-26 29-27)로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의 여자 선수가 동료에 밀려 올림픽 양궁 개인전 2연패에 실패한 건 처음이 아니다. 1988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수녕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조윤정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당시 김수녕은 결승전에서 조윤정에게 103-112로 패배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세계에서 견줄 상대가 없다. 1984 LA 올림픽부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9차례의 대회 중 8차례 여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9차례 대회에 연속으로 출전한 선수가 드물다는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 보다 더 힘들다는 대표팀 선발전 때문이다. 한국 여자 양궁 역사상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두 차례 연속으로 통과한 건 김수녕(1988-1992), 윤미진(2000-2004), 박성현(2004-2008), 기보배(2012-2016) 등 4명밖에 없다.
한국 선수들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서는 대표팀 선발전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물론 그 경쟁을 이긴 선수들을 또 올림픽 무대에서 이겨야 한다. 그런 이중고를 두 대회 연속으로 극복해야 2연패가 가능하다. 말로도 쉽지 않은 일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리우(브라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