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서캠프, 12일 롯데전 선발 예고
부진 끝 서산행, 얼마나 달라졌을까
서산 미니 캠프 효과는 있을까.
한화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29)가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얻었다. 1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예고된 것이다. 한화로서는 달리 선택의 길이 없었다.
한화는 송은범이 어깨 근육 미세 손상, 장민재가 팔꿈치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해있다. 2군에서 이 자리를 대체할 만한 투수도 마땅치 않다. 김성근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서캠프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서캠프로선 아주 중요한 경기다.
지난달 중순 총액 45만 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서캠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데뷔 첫 2경기에서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1.74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며 무난하게 적응해 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3경기에서 3연패하며 평균자책점 16.00으로 난타를 당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 2이닝 6실점, 6일 대전 NC전 1이닝 5실점으로 난타당하며 조기 강판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이튿날 2군 캠프가 있는 서산으로 내려갔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어떤 부분이 아니라 전부 나쁘다. 좋은 부분이 하나도 없다. 제구 안 좋고, 구위 별로고, 견제 동작도 안 좋다"고 깊은 실망감을 표했다. 김 감독 말대로 직구와 변화구 어느 것도 제구가 되지 않았고, 볼 스피드나 구위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투구 밸런스와 패턴 모두 엉망이었다.
서산에 내려간 서캠프는 5일이란 짧은 기간 동안 계형철 육성군 총괄코치에게 전담 지도를 받았다. 투수코치로 경험이 풍부한 계형철 코치이지만 짧은 기간 얼마나 바뀌었을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서캠프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공인구 적응 여부도 단기간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서캠프를 엔트리에서 제외했을 것이다. 하지만 치열한 5강 싸움으로 갈 길 바쁜 한화가 열흘이나 외국인 투수 한 명 없이 치르는 건 무리였다. 5일간의 짧은 서산 미니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서캠프가 반등할 수 있느냐에 따라 최근 10경기 5승5패 반타작의 한화가 더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아니면 지금처럼 반타작으로 제자리걸음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