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배 銅에 터져버린 이은경 KBS 해설위원의 눈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8.12 05: 44

기보배(28, 광주시청)의 값진 동메달은 선배의 심금을 울렸다. 
기보배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멕시코의 알레한드라 발렌시아(세계 18위)를 세트 점수 6-4(26-25 28-29 26-25 21-27 30-25)로 이기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기보배는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3점을 쏴 4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기보배의 정신력은 강했다. 기보배는 마지막 5세트서 연달아 10점 만점을 쏘며 30점으로 상대에게 여지를 주지 않았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 기보배의 플레이는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 후 기보배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 반드시 동메달을 따야했던 압박감이 동시에 몰려왔다. 드디어 끝났다는 후련함도 있었다. 기보배는 한국선수 중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을 노렸다. 하지만 리우올림픽 개인전은 동메달로 마무리했다. 
기보배가 동메달을 따내자 KBS 이은경(44) 해설위원은 “기보배가 많이 아쉬울 것이다.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울먹였다. 아직 장혜진의 결승전이 치러지지 않은 상황. 캐스터가 "아직 결승전이 남아있다"며 이은경 위원을 진정시켰다. 
누구보다 기보배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이은경 해설위원이다. 이 위원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조윤정, 김수녕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개인전에서 조윤정과 김수녕이 나란히 결승에 올라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가졌다. 반면 동메달을 따내리라 기대를 모았던 이은경 해설위원은 16강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금메달, 동메달을 석권한 한국여자양궁은 여전히 세계최강을 자랑했다. 이은경 해설위원과 같은 훌륭한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받은 후배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리우(브라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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