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ERA 5.74’ 루카스, 트레이드 실패작?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12 05: 42

 팀을 옮긴 KBO 출신 우완 루카스 하렐(31, 텍사스 레인저스)이 2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를 했다. 그를 데려온 텍사스의 선택이 초반에는 의도와 다르게 흐르고 있다.
루카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1볼넷 8탈삼진 6실점에 그쳤다. 5회와 6회 무실점했지만 초반에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KBO리그의 LG 트윈스에서 활동하다 미국으로 돌아와 이번 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그는 논 웨이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텍사스로 이적했다. 텍사스는 루카스와 함께 불펜투수 다리오 알바레스를 얻기 위해 유망주를 내주는 큰 출혈을 감수했다.

텍사스가 내놓은 유망주는 바로 2013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30순위)에 지명한 트래비스 드메리트였다. 아직 경력이 짧아 마이너리그 상위 싱글A에 머물고 있기는 하지만 트레이드 이전까지 88경기에서 25홈런을 날린 거포였다. 장타가 많아 트레이드 전 OPS가 .935에 달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텍사스는 드메리트의 가능성을 알면서도 마운드 강화를 위해 그를 애틀랜타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인 선발 요원 루카스가 기대만큼의 피칭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이 문제다.
루카스는 트레이드 후 첫 경기인 1일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는 3⅔이닝 소화에 그치며 5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했다. 실점이 많지는 않았으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텍사스 합류 후 꾸준히 선발로 기회를 얻으며 3경기 중 2경기에서 두 번이나 6이닝을 소화해준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점이 많은 편이다. 3경기에서 15⅔이닝으로 평균 5이닝은 넘겼지만 총 10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과는 거리가 멀었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뒤 평균자책점은 5.74로 높다.
텍사스와 애틀랜타의 트레이드 목적은 확실히 다르다. 루카스의 호투를 통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할 수만 있다면 텍사스는 드메리트가 애틀랜타에서 성공을 거두더라도 괜찮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좋지 않은 트레이드 사례로 기록될 수도 있다. 루카스가 현재까지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믿고 맡길 선발투수로서의 모습을 보이지 못해 텍사스도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게 됐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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