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쏴도 미소’ 장혜진 金 비결은 긍정마인드 
OSEN 이대선 기자
발행 2016.08.12 04: 52

3점을 쏴도 웃고 곧바로 잊는다. 장혜진(29, LH양궁팀)이 금메달을 사냥한 비결이다. 
장혜진은 12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양궁장에서 벌어진 2016 리우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 결승전에서 독일의 리자 운루를 세트스코어 6-2(27-26, 26-28, 27-26, 28-27)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장혜진은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한국선수 최초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양궁은 정신력 싸움이다. 세트당 3발씩 쏘는 개인전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패배로 연결될 수 있다. 반대로 해석하면 실수를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가 승부의 열쇠다. 브라질 리우 현지에서는 엄청난 돌풍이 불어 선수들에게 큰 변수로 작용했다. 대표팀 막내 최미선은 8강 첫 화살에서 5점을 쐈다. 결국 최미선은 첫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하고 말았다. 

장혜진의 가장 큰 장점은 긍정마인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맏언니는 달랐다. 큰 실수를 범해도 씩 웃고 다음 화살을 준비하는 것은 장혜진의 장점이었다. 장혜진은 친구 기보배와 맞붙은 준결승에서 3점을 쏘는 실수를 했다. 본인도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웃음을 지었다. 누가 이겨도 한국선수가 결승전에 간다는 생각에 부담 없이 임했다. 결국 장혜진이 쏜 마지막 화살은 10점을 명중시켰다. 장혜진이 결승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상대선수의 점수를 의식하기보다 자기 페이스를 유지한 것도 비결이다. 후공에 나서는 선수는 상대선수가 먼저 10점을 쏘면 위축되기 마련. 자신의 루틴보다 더 고심해서 늦게 활시위를 놓다보면 리듬을 잃는 경우도 나온다. 장혜진은 어떠한 경우에서도 거침없이 시위를 당겼다. 이런 강한 정신력은 그녀가 금메달을 딴 비결이었다. / Sunday@osen.co.kr
[사진] 리우(브라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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