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승’ 마에다, 류현진-이시이도 넘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12 05: 45

마에다 겐타(28·LA 다저스)는 올 시즌 다저스가 영입한 선수 중 최고의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계약 당시 ‘노예 계약’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인센티브 비중 계약에도 불구하고 벌써 11승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마에다는 11일(이하 한국시간)까지 23경기에 선발로 나가 11승7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130⅔이닝을 던지며 팀 내 최다 이닝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벌써 26명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까지 이탈해 있는 다저스다. 이제 마에다의 이름을 빼놓고 팀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워졌다.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활약이다. 쾌조의 4월 출발(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1.41) 기세는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지만 그래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7월까지 매달 25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8월에도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단숨에 아홉수를 무너뜨렸다. 인센티브 계약상 이제는 약 600만 달러의 연봉까지도 확보한 마에다다.

이런 마에다는 앞으로 10경기 남짓 더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다저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아시아 출신 신인들의 기록도 넘볼 수 있다. 최다승 기록이다. 현재 마에다는 2경기에서 1경기꼴로 승리를 따내고 있다. 이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최종 성적은 15~16승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역사상 아시아 출신으로 신인 시즌 가장 많은 승수를 따낸 선수는 류현진과 이시이 가즈히사다. 류현진은 2013년 192이닝을 던지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이시이는 그에 앞서 2002년 14승10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한 바 있다. 그 전 기록은 1995년 혜성처럼 등장한 노모 히데오의 13승이었다. 노모는 당시 236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탈삼진 리그 1위, 신인왕에 올랐다. 당시 기록한 149의 ERA+는 다저스 신인 중 역대 2위였다. 
마에다는 노모와 류현진·이시이를 차례로 뛰어 넘을 기세다. 14승을 기록했던 류현진의 경우 첫 21번의 등판에서 딱 10승을 기록했다. 21경기까지의 평균자책점은 3.15였다. 그 후에도 무난한 페이스를 보여준 끝에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었다.
마에다의 경우 어떤 결론이 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8·9월에 대단히 강한 면모를 선보였던 류현진과는 달리 7·8월 평균자책점이 점차 올라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꾸준히 등판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3경기에서 11차례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고 피안타율도 2할2푼4리로 안정적인 억제가 되고 있다. 마에다의 승리 사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 마에다가 다저스의 역전 우승을 이끌 주역이 될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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