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면 별로 안좋죠"...양용은 해설, 현역 다운 현장느낌 '구수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8.12 07: 29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112년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골프 종목. 그 역사적인 2016 리우올림픽 골프 남자부 해설을 맡은 '야생마' 양용은은 현역선수답게 해박하고 현장감 가득한 해설로 관심을 모았다. 
양용은은 11일 KBS 해설위원으로 나서 조우종 캐스터와 호흡을 맞췄다.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듯 보였다. 안병훈의 이름을 '안종훈'이라고 몇차례 말해 조우종 캐스터로부터 지적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츰 해당 선수의 상황을 설명해가면서 안정을 찾아 "무난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특히 양용은은 지난 2009년 3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 우승에 이어 8월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격파하며 아시아 유일의 메이저챔프에 등극한 경험을 지닌 만큼 선수들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키라데크 아피반랏(태국)이 화면에 비치자 양용은 해설위원은 "골프장에서 마주치면 항상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예의가 바른 선수다. 그러면 나도 한국말로 인사를 하든지 태국말로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 가타야마 신고(일본)에 대해서는 "스윙 리듬이 좋다"면서 "보통 경기 전 연습할 때 오른손 선수는 오른쪽으로 스윙을 많이 한다. 그런데 신고 선수는 왼쪽으로도 많이 친다. 밸런스가 좋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밖에 양용은은 "저도, 선수들도 1.2미터, 1.5미터, 1.8미터 퍼트는 부담이 된다", "골프가 치고 싶네요", "볼백을 분실하면 경기 당일 골프자동차가 나와 있어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등 선수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를 곁들여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양용은은 분위기 적응을 마치자 유머스런 말까지 하는 여유가 생겼다. 라파엘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의 이름 발음에 대해 양용은은 "식당에서 만나서 직접 물어봤다. Bello라는 이름이 벨로가 아니라 베요라고 발음한다더라"고 답했다. 이 때 조우종 캐스터가 "벨로가 아니고 베요인가"라고 되묻자 "벨로는 벨로(별로) 안좋죠"라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양용은은 오는 14일 올림픽 남자부 마지막 4라운드까지 해설을 맡는다. 
한편 오는 17일부터 시작하는 올림픽 여자 골프 KBS 해설은 '슈퍼땅콩' 김미현(39)이 맡는다. 김미현은 156cm의 단신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박세리, 박지은과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개척한 '1세대'로 잘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11승을 올렸고 지난 1999년 LPGA투어에 진출해 신인상을 받았다. 통산 8승을 올린 뒤 2012년 은퇴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양용은 해설위원.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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