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에 고척 스카이돔은 밟고 싶지 않은 땅이다.
KIA는 지난 11일 고척 넥센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임창용이 서건창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면서 7-8로 패했다. KIA는 지난 4월 17일 광주 경기 이후 넥센전 10연패에 빠지며 SK에 4위를 내주고 승차 없는 5위로 내려앉았다. 고척돔 경기는 5월 6월 이후 7경기 전패를 기록 중이다.
KIA는 유독 고척돔에서 힘든 경기가 많았다. 끝내기 패배만 3번을 당했는데 5월 8일에는 8회 4득점하며 6-5 역전에 성공하고도 다시 9회 박정음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졌다. 7월 3일에는 임창용이 친정팀 복귀 후 첫 세이브 도전에서 2이닝 3실점하며 패전을 안았고 팀은 4연패에 빠졌다.
11일 경기에서도 에이스 양현종을 등판시켜 고척돔 첫 승을 노렸지만 양현종이 6회 갑자기 흔들리며 5⅔이닝 6실점으로 교체돼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김주찬은 4회 솔로포에 이어 5회 데뷔 첫 그라운드 홈런을 달성하고도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실책도 2개가 나왔는데 KIA는 올 시즌 고척돔 원정팀 실책 1위(7개)를 기록 중이다.
KIA는 넥센을 상대로 4승12패의 절대적 열세를 면치 못했던 2014, 2015년에도 목동에서 각각 2승6패씩을 기록하며 전패는 면했다. 홈 원정 승률이 2승6패로 같았다. 올해는 광주에서 1승3패, 고척에서 7패로 남은 홈경기에서 반격을 노려봐야 할 상황에 놓였다. 다만 12일 고척돔 마지막 경기는 남아 있다.
이날 KIA의 원래 선발투수는 헥터 노에시였으나 헥터가 지난달 31일 SK전에서 127개를 던지며 완투승을 기록했고 다음 경기인 6일 삼성전에서도 107개를 던져 하루 휴식을 받았다. 이 자리를 우완 사이드암 박준표가 메운다. 2013년 데뷔 후 3번째 선발 등판. 시즌 성적은 27경기 3승 2홀드 평균자책점 8.35.
박준표가 선발 경험이 거의 없는 만큼 긴 이닝을 소화하기 힘들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KIA는 그 뒤에서 길게 던져줄 투수가 필요하다. 다행히 넥센도 대체 선발이 나선다. 우완 김정훈을 상대로 타선이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뽑는 것이 중요하지만 11일 경기를 볼 때 이 점수를 지키는 것 역시 KIA에게 절실한 과제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