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타선이 터져야 마무리 불펜이 안심하는 후반기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6.08.12 07: 21

넥센은 8월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 리그 KI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2사후 서건창의 끝내기 우월 솔로포를 앞세워 8-7 승리를 거뒀습니다. 넥센은 재역전승으로 4월 17일 광주 경기 이후 KIA전 10연승을 달렸습니다.
KIA의 마무리 임창용은 이날 6-6 동점이 된 후 8회말 2사후 나와 호투하다가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지난 7월부터 12경기에 출장한 임창용은 올 시즌 1승3패3세이브 블론세이브 2개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0일엔 손승락, 박희수, 임창민. 내놓으라는 각 팀의 마무리 전문 투수들이 한결같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습니다.

올해 19세이브에 블론세이브 하나도 없이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한 NC의 임창민은 롯데전 5-1로 앞선 9회 등판, 4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그는 롯데 7타자를 상대로 집중 6안타를 두들겨 맞았습니다. NC가 연장 10회말 접전 끝에 테임즈의 끝내기 투런포로 7-5 승리했지만 4점을 지키지 못한 임창민에겐 아찔한 하루였습니다.
롯데는 이날 1-5로 뒤지고 있던 9회초 타선이 뒤늦게 터져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1사 1, 2루에서 NC의 바뀐 투수 장현식에게 김상호가 중견수 뜬공, 이여상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9회초를 뒤집지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연장 10회말 박시영이 테임즈에게 끝내기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아쉽게 졌습니다. 롯데는 NC전 9연패를 당했습니다.
마무리 손승락의 부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손승락은 1-3으로 뒤진 8회말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롯데는 9회초 공격에서 승부를 걸어보려고 등판 시킨 것인데 손승락은 안타 2개를 맞고 2실점했습니다. 그 중 한 개는 실책이 끼어있어 비자책점이었습니다.
손승락은 최근 4경기 연속 실점을 하면서 세이브 상황을 두 번이나 날렸습니다.
지난 3일 넥센전에서는 5-4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사후 연속 3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고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뒤 9회말 타선이 상대의 실책으로 겨우 이겨 구원승을 가져갔습니다.
지난 달 29일 kt 위즈전에서는 9회초 타자들이 11-10으로 역전을 한 직후 9회말 3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재역전을 허용,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함께 기록했습니다.
후반기 들어서는 7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실점을 했습니다.
이날 현재 손승락의 평균자책점은 4.21이지만, 후반기에는 9.00에 피안타율은 4할5푼5리, 출루허용률은 5할2푼6리, WHIP(이닝당 출루 허용)는 2.86로 한 이닝에 보통 주자 3명을 내보냈습니다.
롯데는 손승락 이전에 내보내는 윤길현도 블론세이브 7개나 됩니다.
한편 SK 마무리 박희수는 10일 LG와 홈경기에서 3-2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 9회 3안타(1홈런)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박희수의 올해 성적은 4승4패 평균자책점 3.12에 21세이브인데 블론세이브는 3개나 되고 패전은 4개나 돼 불안합니다.
대부분의 마무리 투수들이 후반기에 들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치열해진 경쟁에서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한화의 정우람은 4승4패 자책점 3.77에 11세이브인데 블론세이브가 6개여서 역시 불안합니다.
선두를 질주하는 두산 역시 마무리 이현승이 1승2패 23세이브를 올리고 있으나 블론세이브가 4개이고 자책점은 4.74로 늘었습니다. 셋업맨 정재훈은 23홀드 2세이브를 올렸으나 블론세이브가 5개에 1승5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이브 1위인 넥센의 김세현도 블론세이브가 7개나 돼 전반기만큼 믿음을 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 2연전 체제로 들어가 피로도가 많고 팀마다 40~49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불펜진 운영은 순위 싸움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특히 마무리가 중요한데 현재 기용하고 있는 마무리를 대체하기가 어느 팀이나 어렵습니다.
NC는 임창민 대신 김진성을 내보낼 수도 있지만 김진성의 블론세이브가 5개나 되고 롯데는 윤길현도 블론세이브가 7개나 돼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결국 타선에서 많은 점수를 뽑아주는 수 밖에 없습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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