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형님’PD “김영철 5% 공약, 쉽게 안넘어 가게 할 것”[인터뷰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8.15 10: 00

JTBC ‘아는 형님’ 시청률이 갈수록 오르고 있는 가운데 기뻐할 수 없는 단 한 사람이 있다. 시청률 3% 프로그램 하차 공약에 이어 5% 모든 프로그램 하차 공약을 건 김영철.
‘아는 형님’ 제작발표회 당시 멤버들이 “치마를 입겠다”, “데뷔 초 모습을 재현하겠다” 등 각자 시청률 3% 돌파 공약을 걸었는데 김영철은 ‘아는 형님’에서 하차하겠다고 했고 지난 7월 2일 드디어 방송 7개월 만에 시청률 3%의 벽을 깼다. 이에 ‘아는 형님’ 멤버들은 약속한 대로 치마와 운동복 등을 입고 등장했다.
그리고는 ‘김영철 하차 기자회견’까지 준비했고 김영철은 쭈뼛쭈뼛 민망해하며 공약을 번복했고 또다시 5% 돌파 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런데 지금 ‘아는 형님’의 기세라면 5%를 넘는 건 시간문제다. ‘아는 형님’은 최근 변경한 포맷인 ‘형님 학교’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통하면서 그야말로 ‘핫’한 예능이 됐고 시청률도 방송 초반에 비하면 2배 이상 오른 상태이기 때문. ‘아는 형님’의 최창수 PD는 5% 돌파 시 김영철이 공약을 쉽게 넘기게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 시청률 5%가 되면 김영철은 어떻게 되는 건가?
▲ 시청률 5%를 돌파하면 김영철이 공약이행을 할 거다.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건 말이 안 되지만 예능적으로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해야겠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김영철이 내뱉은 말이라 쉽게 넘어가지 않게 할 거다. 시청자들이 정말 ‘저 정도면 그래 됐다’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게 준비해야겠다. 본인도 각오하고 있다.
- ‘아는 형님’이 요즘 진짜 잘 나가는 예능이 됐고 JTBC 대표 예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냉장고를 부탁해’나 ‘비정상회담’, ‘슈가맨’이 최고의 사랑을 받을 때 비하면 아직 멀었다. 시청률도 그렇다. ‘형님 학교’ 콘셉트로 바꾼 후에야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형님 학교’ 콘셉트로 바꾸고 17~18회를 하루 만에 녹화했는데 두 회 모두 재미있었고 어느 정도 희망이 있었다. 워낙 오랫동안 부진해서 잘 될 거라는 확신이 1%도 없었다. 교실 안에서 콘셉트가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었는데 형님들이 게스트들과 함께 ‘드립’을 던지면서 시너지가 나오는 걸 보고 ‘재미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아는 형님’이 이렇게 사랑받게 된 데는 이유가 뭘까?
▲ 전학생이 와서 형님들과 스스럼없이 농담 따먹기를 가능하게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게 역할이 컸다. 최근에 그걸 잘해준 게스트가 탁재훈이었는데 탁재훈이 그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렸다. 지금은 ‘형님 학교’ 체제로 잘 가는 게 중요하다.
- 형님들과 게스트들이 반말을 하는 콘셉트가 ‘신의 한 수’라는 반응인데 반말에 대한 게스트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 아이돌 같은 경우는 ‘해도 돼요?’라고 하고 연기자들은 알겠다고 한다. 와서 반말 몇 번 하면 적응해서 쉽게 하더라. 서로 반말하는 게 술자리 가서 야자 타임 할 때의 느낌이다. 야자 타임을 해 본 사람을 알겠지만 연장자가 손해 보는 게임이라 강호동이 제일 불리한데 어린 게스트들이 반말할 때 강호동이 울컥 울컥하는 게 매력적으로 어필되는 것 같다. ‘천하장사’나 ‘1박2일’에서는 힘으로 멤버들을 휘어잡았는데 ‘아는 형님’에서는 당하는 게 재미 포인트다.
- ‘아는 형님’에서 걸그룹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아이돌을 섭외하는 이유는?
▲ ‘형님 학교’ 콘셉트로 바꾼 후 초반에는 시청률 1%대를 찍었는데 아이오아이 편 때 2%를 돌파하고 트와이스 편 때 또 한 계단 올라갔다. 일부 네티즌들이 ‘왜 이렇게 걸그룹을 많이 부르냐’고 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소중한 전학생 루트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런 회차가 레드벨벳 편이었다. 만약 레드벨벳 편이 재미있게 녹화가 안 풀렸으면 또 걸그룹을 부르기 힘들었을 거다. 레드벨벳 편을 녹화하면서 느낀 건데 아이오아이나 트와이스나 형님들과 삼촌과 조카 또는 아버지와 딸처럼 잘 어울린다. 우리는 아이돌을 10~20대만 소비하는 연예인이 아니라 30~40대 그리고 더 연령대가 높은 시청자들도 아이돌 문화를 공유하고 ‘입덕’할 수 있는 그런 창구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자주는 아니겠지만 여전히 아이돌이라는 전학생 풀은 우리의 소중한 게스트 풀이다.
- ‘아는 형님’이 어떤 예능이 됐으면 좋겠나?
▲ 모두가 ‘아는 형님’이 됐으면 좋겠다. 6월에 갤럽이 발표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순위 8위에 올랐을 때 제작진부터 출연자들까지 모두 좋아했다. 순위권에 들어와 있는 쟁쟁한 프로그램 속에 있는 것도 영광이었고 그중 시청률이 제일 낮은데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언급돼서 놀랍고 믿기지도 않았고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 뿌듯해했다. /kangsj@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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