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MBC, 고민 끝에 'W' 대신 올림픽 택한 이유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8.11 11: 30

 MBC가 고민 끝에 수목극 1위 ‘W’ 대신 브라질 리우올림픽 중계를 선택했다. 팬들의 원성이 부담이지만, 그럼에도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종목이 대거 예정돼 있던 터라 중계를 안 할 수 없는 분위기 탓이다.
MBC는 11일 오전 10시께 이날 2안으로 편성돼 있던 MBC 수목드라마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 8회 결방을 결정했다. 동시에 ‘워킹맘 육아대디’, ‘리얼스토리 눈’ 역시 함께 결방한다.
이에 따라 1안이었던 양궁 여자 개인 남북전, 이용대가 출전하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 예선, 펜싱 여자 에페 단체 8강전이 대신 방송된다. 물론 정상 방송을 바랐던 팬들의 원성이 크다.

앞서 지난 10일 방송된 7회 역시 올림픽 중계와 이원 편성돼 있던 바. MBC는 이날 올림픽 대신 ‘W’를 택하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박수를 받을뿐더러 시청률은 자체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 중계될 종목은 국가적 관심이 컸다는 것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W’ 8회를 결방한 방송사의 ‘맥락’이다. 아무래도 양궁은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거의 불패 신화를 기록하고 있어 국민적 기대가 큰 종목이다. 심지어 남북전이라는 점에서도 관심도가 높다.
또한 이용대는 올림픽 스타 중 한 명이라 역시 많은 이들이 경기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펜싱은 박상영이 남자 에페 종목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펼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바. 자연스럽게 펜싱 여자 에페에도 그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모로 국가대항전인 올림픽 중계를 안 할 수 없는 분위기가 애초에 연출된 것이다. 이번에는 ‘W’ 대신 올림픽 중계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W’는 3회 만에 수목극 1위에 오른 후 화제성까지 정상을 차지하며 방송사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드라마 중 하나다. 이런 인기 드라마와 국가적 관심이 쏠려 있는 올림픽 중계에서 선택해야 했던 MBC의 고민이 컸을 터.
게다가 지난해에는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중계와 인기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맞물리면서 한 차례 드라마 결방으로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던 바. 스포츠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을 ‘비수기’라면 비수기에도 인기 드라마를 낳은 탓이라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W'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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