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9위 전희숙(32, 서울 시청)이 세계 랭킹 4위 아이다 샤나예바(30,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희숙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16강 샤나예바와 경기서 11-15로 패배했다.
2009 안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악연을 이번에도 극복하지 못했다. 전희숙은 당시 결승전에서 샤나예바를 만나 이기지 못하고 은메달에 그쳤다. 전희숙은 당시 샤나에바와 접전 끝에 11-12로 무릎을 꿇었다.
7년 전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샤나예바의 기량은 만만치 않았다. 1피리어드가 시작하자마자 전희숙을 몰아친 샤나에바는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희숙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적극적인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샤나예바는 차분하게 대응하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샤나예바는 오히려 점 수 차를 더 벌려 2-7로 1피리어드를 마쳤다.
전희숙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전희숙은 2피리어드 시작 직후 2점을 내리 내줬지만, 반격을 펼쳐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며 6-9로 따라 붙었다.
하지만 점수 차를 더 좁히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전희숙의 공격도, 샤나예바의 공격도 좀처럼 유효로 인정되지 않았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 점수 차가 유지, 8-11로 전희숙이 뒤처진 채로 2피리어드가 끝났다.
3피리어드 들어서 전희숙은 판정 논란 속에서 샤나예바에게 잇달아 유효 공격을 허용했다. 전희숙은 판정에 흔들렸음에도 막판까지 힘을 냈지만 샤나예바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끝내 고개를 숙였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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