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한화 공포증, 이승엽이 시원하게 날려 보냈다.
삼성이 이제야 '한화 징크스'를 끊었다.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를 16-7로 크게 이겼다. 지난 5월19일 포항 경기부터 이어진 한화전 7연패 사슬을 어렵사리 끊은 것이다. 그 중심에 이승엽이 있었다.
삼성은 1회 1번 배영섭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시작부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 3타자들이 무기력하게 범타로 물러나며 첫 스타트가 안 좋았다. 뭔가 꼬이는 흐름에서 이승엽이 한 방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승엽 특유의 홈런이 터진 것이다.
2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한화 선발 심수창의 2구째 가운데 몰린 132km 포크볼을 받아쳤다. 높게 뜬 타구는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비거리 110m, 시즌 19호 홈런. 한일 통산 594호 홈런으로 이날 경기 선제 결승 솔로포였다.
3회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찬스를 연결한 이승엽은 4회에도 2사 1·2루에서 정대훈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스코어를 7-2로 벌리는 데 앞장섰다. 8회에도 2사 1루에서 정재원에게 좌전 안타를 때렸고, 상대 실책을 틈타 1점을 더 내는데 힘을 보탰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2사 1·3루에서 황재규에게서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첫 4안타 경기였다. 종전 3안타 경기가 3번 있었지만 이날은 그동안 한화에게 당한 것을 화풀이라도 하듯 쉴 새 없이 몰아쳤다.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
이승엽의 대활약으로 삼성도 한화를 16-6으로 대파, 지긋지긋한 독수리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홈런으로 만든 첫 득점부터 4안타까지, 이승엽이 선봉장이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