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강팀이지만, 최근 우리 경기력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 SK텔레콤 정글이 부진해 연습을 많이 했을텐데 조금 부담스럽지만 평소처럼 잘 하겠다.”
KT가 10일 서울 상암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서 삼성을 3-0으로 완파했다.
승리 후 인터뷰에서 ‘스코어’ 고동빈은 “경기 전에도 크게 걱정 안 했다”며 “생각했던 그대로 나왔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반적인 경기 흐름에 대해서는 “초반에 킬을 허용하긴 했지만 계속 유리하다고 생각했다”며 “미드 라이너가 라인전을 계속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전까지 삼성과 상대 전적은 정규시즌 세트 기준 16연승이었다. 때문에 KT는 삼성의 천적이라고도 불린다. 이에 대해 언급하자 고동빈은 “사실 이전에는 그런 관계에 대해 의식을 안 했었는데 최근 천적관계라는 말이 많이 들렸다”며 “그래서인지 삼성과 경기는 질 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 정글러 역시 고동빈처럼 롤챔스에 잔뼈가 굵은 ‘엠비션’ 강찬용이었다. 정글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묻자 고동빈은 “혼자만 잘해서 이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른 팀원들이 잘 해줬기 때문에 정글 맞대결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 KT는 오는 12일 플레이오프에서 SK텔레콤과 맞붙는다. 고동빈은 “연습을 하루 밖에 못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SK텔레콤 역시 강팀이지만, 최근 우리 경기력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이어 “요즘 SK텔레콤 정글러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많이 연습했을 거라 생각한다. 조금 부담스럽지만 평소처럼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KT는 지난 2013년부터 서머 시즌에는 언제나 결승에 올랐다. 이번에도 결승 진출이 가능할 것 같냐고 묻자 고동빈은 “SK텔레콤이라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KT가 서머에 항상 결승에 갔기 때문에 이번에도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긴다면 깔끔하게 3-0으로 이길 것 같다. 진다면 승승패패패를 하지 않을까”라고 여유로운 농담도 건넸다.
마지막으로 고동빈은 “항상 드리는 말이지만 SK텔레콤을 꼭 내 손으로 잡아서 팬들께 기쁨을 안겨드리도록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yj01@osen.co.kr
[사진] 상암=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