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6볼넷 2실점' 라라, 극명히 드러난 장단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10 22: 09

SK 외국인 투수 브라울리오 라라(28)가 고전 끝에 한국 무대 첫 퀄리티스타를 기록했다. 어려움도 있었고, 과제도 있었지만 어쨌든 이날 결과는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은 셈이 됐다.
라라는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6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한국 무대 데뷔 후 네 번째 선발 등판에서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3-2로 앞선 9회 마무리 박희수가 유강남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아 라라의 승리요건은 날아갔으나 어쨌든 이닝과 결과만 놓고 보면 한국무대 데뷔 후 가장 좋은 수준이었다. 
불안한 모습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제구가 아주 정교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퀵모션 등 기본기 측면에서 아직은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12번의 피출루를 기록하며 이날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6개의 볼넷은 보완점으로 남았다. 102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62개였다.

그러나 상대의 도루 시도를 저지했고, 고비 때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천신만고 끝에 6이닝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어쨌든 공에 힘은 있었다. 전체적으로 좌타의 힘이 강한 LG를 상대로 최고 155㎞의 강속구를 던진 좌완 라라의 공은 까다로움이 분명했다. 여기에 적절히 커브(125~134㎞)를 섞으며 투피치로 LG 타선을 상대했다.
1회 상대의 도루 시도를 포수 이재원이 두 차례나 저지하며 한숨을 돌린 라라는 2회에도 양석환에게 연거푸 도루를 허용한 끝에 1사 1,3루에서 유강남의 2루 땅볼 때 1점을 내줬다. 이후에도 계속 위기는 이어졌다. 3회에는 선두 이천웅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김용의를 2루 땅볼, 정주현을 삼진, 박용택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4회에도 선두 정성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를 봉쇄했다. 그러나 2-1로 앞선 5회에는 이형종 유강남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천웅을 병살타로 요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김용의의 내야안타 때 동점을 내줬다. 6회에도 2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형종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결국 앞으로의 관건은 지금까지 지적된 부분을 얼마나 고쳐나갈 수 있느냐에 달렸다. 견제 모션, 번트 수비 등 기본기에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은 모든 팀들이 다 알고 있다. 다만 이는 지속적인 훈련과 조언을 통해 조금씩 고쳐나갈 수 있다. 퀵모션에 문제가 있었던 외국인 투수들이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준 사례는 적지 않았다. 육성형 외인을 뽑아온 SK의 숙명이기도 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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