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실패 극복' LG, 7연승 자격 있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10 22: 08

상대 투수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는 권장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승부수였던 주루가 절반의 성공에 그쳤지만 LG의 집중력은 살아있었다. 연승 팀다운 집중력이었다. 7연승의 자격이 있었다.
LG는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이중도루 한 차례를 포함, 총 6번의 도루를 시도하는 등 활발하게 작전을 걸었다. 이날 SK 선발이었던 브라울리오 라라의 퀵모션에 문제가 있다는 분석을 끝낸 것으로 보였다.
라라는 왼손투수로서 150㎞를 훌쩍 넘기는 빠른 공을 주무기로 한다. 그 자체만으로도 분명히 위력이 있다. 그러나 그 강속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구, 단조로운 변화구, 그리고 주자 견제와 번트 수비 등 기본기에서 여러모로 부족한 점을 드러냈다.

특히 견제에 약하고, 상대의 주루 타이밍을 뺏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퀵모션도 빠른 편이라고 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는 선수들이 집요하게 뛰지는 않는 성향이지만 한국은 다르다. 이미 모든 구단에서 분석이 끝난 라라의 퀵모션은 이날 LG의 좋은 공략 포인트가 됐다.
그러나 성공률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1회에는 선취점을 낼 기회가 주루로 무산됐다. 선두 김용의가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LG는 시작부터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용의의 2루 도루는 SK 포수 이재원의 정확한 송구에 걸렸다.
이후 정주현의 볼넷, 박용택의 좌전안타로 LG는 다시 기회를 잡았다. 1사 1,2루에서도 과감한 이중도루 작전이 나왔다. 라라의 폼을 간파했고 2루 주자 정주현의 스타트는 완벽했다. 그러나 여기서 이재원이 3루 대신 2루를 선택하며 박용택을 잡아냈다. 결국 LG는 1회 선취점을 기회를 놓쳤다. 흔들리던 라라를 여기서 무너뜨렸다면 경기 양상은 제법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었다.
2회에는 선두 양석환이 좌전안타로 나간 뒤 2루와 3루를 연거푸 발로 훔치며 선취점의 발판을 놨다. 1사 1,3루에서 유강남의 2루 땅볼 때 타자와 1루 주자가 모두 아웃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두 차례의 도루 성공이 선취점을 만든 셈이 됐다. 하지만 1-2로 뒤진 4회에는 2사 1루에서 정성훈의 도루 시도가 라라의 견제에 걸리며 추격 기회를 놓쳤다.
5회에는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김용의가 2루 도루에 이어 상대의 송구 실책까지 틈타 3루까지 뛰는 등 활발하게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역전에 이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이 살아있었다. 우선 불펜 투수들이 SK의 추격을 저지했다. 팽팽하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던 숨은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9회 저력을 과시했다.
2-3으로 뒤진 9회 선두 유강남이 SK 마무리 박희수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로 덕아웃 분위기를 살렸다. 이어 1사 상황에서는 김용의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빛났다. 우중간 안타를 친 김용의는 SK 수비가 느슨한 틈을 타 2루까지 내달렸고, 이는 손주인의 2루 땅볼 때 3루 진루로 이어졌다. 
여기서 해결사 박용택이 유격수 방면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그리고 전력질주해 1루에서 살며 이날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LG는 정성훈의 좌중간 타구를 SK 수비수들이 잡지 못했고 1루 주자 박용택이 전력질주하며 홈에서 살았다. 5-3 역전승의 완성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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