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가 실패로 돌아갔다.
10일 대전 삼성-한화전. 3회초 삼성 공격이 시작되자 한화는 곧장 투수를 교체했다. 선발 심수창이 내려간 뒤 필승조 송창식이 3회부터 조기 투입된 것이다. 심수창은 1회를 실점 없이 막았지만 2회 이승엽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백상원과 김상수에게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2점밖에 주지 않았고, 투구수는 30개에 불과했다. 3회 경기 초반이었지만 김성근 감독은 특유의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을 가져갔다. 전날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없이 3개의 공만 던진 송창식이 선택을 받았다. 주자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 이닝 시작과 함께 부담 없는 조건에서 올라왔다.
그러나 송창식이라고 해서 매번 좋을 순 없었다. 3회 등판과 함께 박해민에게 좌전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를 초래했다. 구자욱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최형우를 2루 땅볼 처리하며 1실점을 내줬다. 이승엽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백상원을 투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4회가 문제였다. 4회 첫 타자 최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지영에게 좌전 안타, 김상수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 배영섭의 몸에 공을 맞혀 1사 만루로 연결됐다. 만루에서 다시 박해민을 만난 송창식은 중견수 앞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1사 1·2루에서 내려가야 했다.
뒤이어 나온 정대훈이 최형우와 이승엽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송창식의 책임 주자 모두 실점으로 연결했다. 한화는 4회에만 대거 4실점하며 경기 흐름을 빼앗겼고, 7-16으로 대패하며 삼성전 7연승을 마감했다. 송창식은 1⅓이닝 4피안타 1볼넷 5실점. 지난 4월14일 대전 두산전 12실점(10자책) 다음으로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송창식은 4월 평균자책점 8.20으로 시작한 송창식은 5월 3.63, 6월 3.54로 점점 낮추더니 7월에는 1.86 짠물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이날까지 8월 5경기에는 평균자책점이 10.80으로 치솟았다. 한여름을 맞아 송창식에게도 고비가 찾아온 모습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