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라인 빠짐 없이 다 잘한다.’ 준플레이오프를 마친 KT에게 내려지는 평가다. KT는 팀원 모두가 MVP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완전체 경기력을 뽐내며 삼성을 완파했다.
KT가 10일 서울 상암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포스트 시즌 삼성과 준플레이오프서 3-0 완승을 거뒀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 KT는 오는 12일 SK텔레콤과 맞붙는다.
선취점은 KT가 가져갔다. ‘스코어’ 고동빈의 엘리스가 봇을 기습해 ‘레이스’ 권지민의 탐 켄치를 잡아낸 것. 하지만 텔레포트로 넘어온 ‘썸데이’ 김찬호의 쉔은 어시스트나 추가 이득을 챙기지 못했고 그 사이 삼성이 탑에서 타워 선취 골드를 챙겨 손해를 메웠다.
지나치게 깊숙이 들어간 ‘룰러’ 박재혁의 시비르가 진의 W ‘살상연희’에 발이 묶이며 그대로 킬을 내지만 드래곤 근처의 한타에서 ‘레이스’ 권지민의 탐 켄치가 활약하며 만회했다. 탐 켄치는 적절한 스킬 활용으로 ‘엠비션’ 강찬용의 그레이브즈를 구했고 Q ‘혀 채찍’으로 도망치는 쉔을 마무리했다.
KT는 쉔의 궁극기와 함께 과감하게 다이브를 시도하며 스노우볼을 굴리려 했다. 하지만 탐 켄치의 아군을 보호하는 스킬이 방해가 되면서 시간이 끌렸고, ‘큐베’ 이성진의 에코에게 탑 2차 타워 철거를 허용해야 했다.
해결사 고동빈의 날카로운 매복 플레이가 분위기를 KT 쪽으로 완벽히 가져왔다. 그레이브즈를 노리고 미드 옆 부쉬에서 대기한 고동빈은 지원 사격을 온 팀원들과 함께 킬을 만들어냈다. ‘애로우’ 노동현의 진도 궁극기로 시비르를 마무리했고 KT는 바다 드래곤을 챙겼다.
한번도 죽지 않고 크게 성장한 진은 장거리 스킬인 ‘살상연희’로 ‘크라운’ 이민호 빅토르의 발을 묶었고 킬로 연결됐다. 한번 가속 페달을 밟은 KT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거세게 몰아붙였고 탑 억제기까지 철거하며 다량으로 득점했다. 정교한 스킬 적중률을 보여준 노동현의 진이 돋보였다.
막강한 화력으로 에코를 녹인 KT는 바론을 수비하러 온 삼성을 상대로 3킬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를 확정 지었다. 삼성은 탐 켄치 궁극기를 활용해 뒤를 노리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엄청난 화력을 버티지 못하고 한타를 대패했다. 에코만 남긴 KT는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yj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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