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코리아 vs 티몬, 누군가는 거짓말...소비자만 멍든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8.10 17: 40

 “판매 협의를 한 적이 없다”(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딜러사와 사전협의 없이 진행하는 것을 불가능하다”(티켓몬스터).
수입자동차를 소셜커머스를 통해 판매하는 실험이 첫걸음부터 딜레마에 봉착했다. 온라인을 통해 성황리에 판매가 끝난 차량을 두고, 한 측에서는 차량 공급 협의가 없었다고 말하고 있고, 나머지 한 측에서는 법률 검토까지 끝낸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한다. 

둘 중 하나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이 와중에서 멍드는 건 역시 소비자 몫이다. 
사태는 지난 8일,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티몬)가 ‘재규어 XE’ 20대를 티몬 사이트에서 700만 원 할인 된 가격에 판매하면서 불거졌다. 재규어 XE 포트폴리오는 4,810만 원, R스포츠는 4,600만 원에 내놨는데, 이는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책정한 금액보다 700만 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국내에서 처음 진행 된 온라인 수입 신차 판매 행사에 소비자들은 뜨겁게 반응해 3시간만에 완판이 됐다. 할인가 700만 원의 힘은 컸다.
그러자 재규어 XE를 수입하고 있는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9일 저녁 보도자료를 내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고지 된 차량 가격 등의 정보는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또는 공식 딜러와 협의 된 사항이 아니다.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판매에 대해 공식적인 접촉 및 협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주장에 맞서 티몬 측은 10일 오후 “재규 차량 판매와 관련해 SK엔카직영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SK엔카직영이 재규어의 공식 딜러사인 아주네트웍스와 협의하는 한편, 재규어 코리아의 본사 마케팅 책임자와도 구두 협의를 진행했다고 (SK엔카직영과의) 계약 과정에서 들었다”고 주장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는 티몬의 입장발표에 대해 “티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곧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양측의 주장이 정반대 내용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어느 한 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된다.
사태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대치 상황이 길어지면 티몬을 통해 차를 구입한 이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다. 티몬이 공식 입장 표명서에서 “차량 구입을 희망하는 신청고객에 대해서는 어떠한 피해도 가지 않고 차질 없이 차량이 공급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공언하기는 했지만 예상치 못한 공방이 벌어진 사태 자체가 이미 피해를 준 셈이다. /100c@osen.co.kr
[사진] 재규어 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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