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 한화 이적 후 200이닝 돌파 '팀 최다이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10 14: 07

지난해 112이닝+올해 89⅓이닝 '총 201⅓이닝'
최근 2년간 한화 팀 내 최다, 진정한 이닝이터?
2년도 안 돼 200이닝 돌파, 한화의 진정한 이닝이터는 역시 권혁(33)이다.

권혁은 지난 9일 대전 삼성전에서 1⅔이닝을 던지며 한화 이적 후 2년-137경기 만에 200이닝을 돌파했다. 지난해 112이닝에 이어 올해는 89⅓이닝으로 200이닝(201⅓)을 넘어선 것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이변이 없는 한 2년 연속 구원 200이닝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 기간 권혁보다 많이 던진 한화 투수는 없다. 롱릴리프-셋업맨을 겸하는 송창식이 121경기에 나와 191⅔이닝을 던졌지만 권혁에는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112이닝은 팀 내 3번째 기록이었지만, 올해 89⅓이닝은 부상으로 이탈한 송은범(87⅓이닝)을 넘어 팀 최다기록이다.
리그 전체로 봐도 권혁보다 많이 던진 구원투수는 없다. 최근 2년 사이 총 2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22명 중 구원투수는 권혁이 유일하다. 등판수도 137경기로 같은 기간 부동의 1위인데 2위 박정진(128경기) 3위 송창식(121경기)도 같은 한화 소속이다.
올 시즌 권혁은 112이닝을 던진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질 페이스다. 산술적으로는 올 시즌 약 130이닝까지 가능하다. 지난 2001년 LG 신윤호가 70경기 144⅓이닝을 던진 이후로 지난해까지 14년간 아직 구원투수가 130이닝 이상 던진 시즌은 없다.
권혁은 선발진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고, 승리-추격조 기량 차이가 있는 팀 사정상 자주 나와서 많이 던진다. 2연투가 9번, 3연투가 3번 있으며 2이닝 이상 던진 게 19번이나 있다. 3이닝 이상 투구도 4경기 포함돼 있다. 구원 2이닝 이상 투구는 송창식(20번) 다음이다.
권혁의 시즌 전체 성적은 59경기 6승2패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93으로 여전히 수준급이다. 6승과 11홀드 모두 팀 내 최다 기록이다. 승리나 홀드 또는 세이브가 아닌 4점차 이상 상황에서도 10경기 15⅔이닝을 던졌다. 이런 부분도 드러나지 않은 팀 공헌도라 할 수 있다.
권혁은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전반기 4.01에서 후반기 7.07로 크게 뛰어 오르며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고전했다. 올해는 전반기 3.84에서 후반기 4.40으로 상승했지만 큰 폭은 아니다. 권혁은 "작년에 많은 이닝을 던진 게 경험상 도움이 된다. 연투를 하면 힘이 떨어지는데 작년은 미련하게 힘으로만 던졌지만 올해는 제구에 변화구를 요소요소 섞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을 두고 늘 혹사 논란도 따라다닌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권혁이 버텨줘야 한화의 역전 5강이 가능하고, 그럴수록 관ㄹ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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