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사이클링' 임병욱, "1군에서도 기세 이어가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8.10 11: 13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임병욱이 퓨처스 진기록을 달성했다.
임병욱은 지난 7일 익산야구장에서 열린 kt wiz 2군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역대 퓨처스 통산 25번째 사이클링 히트다. 임병욱은 바로 다음 경기인 9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임병욱은 7일 경기에서 1회와 2회 정대현을 상대로 2개의 내야안타를 친 뒤 4회 우중간 3루타를 날렸다. 6회 우익선상 2루타를 기록한 임병욱은 8회 조무근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올려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칠래도 치기 힘든 홈런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장식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9일 1군 경기를 앞두고 만난 임병욱은 "마지막 타석에서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농담 삼아 투수 (박)근만이 형에게 '홈런치고 올게'라고 말하고 나갔다. 조무근 투수가 앞선 타자들에게 계속 초구 슬라이더를 던져 초구를 노렸는데 운좋게 맞아들어왔다"고 밝혔다.
임병욱은 "2군 경기이긴 하지만 사이클링 히트를 쳐서 기분이 좋다. 지난해 몇 번 기회가 있었는데 못했다. 한 번은 1루타를 못 쳐서 실패하기도 했고 한 번은 3루타가 부족했다. 그때 2루타를 치고 욕심에 일부러 3루까지 뛰다가 아웃됐다"며 그동안의 사이클링 히트 도전기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임병욱은 올 시즌 1군에서는 65경기 5홈런 15타점 타율 2할3푼1리로 타격에서 아쉬움을 안았다. 그러나 퓨처스에서는 11경기 4홈런 10타점 타율 4할5리로 높은 타격감을 보였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경기에서는 5타수 5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그동안 1군에서의 아쉬움에 대해 임병욱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군에서 과정을 잘 거쳤는데 1군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 계속 좋은 과정을 밟다보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덤덤한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1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우선지명으로 넥센에 뽑힌 임병욱은 간결한 스윙과 날씬한 체격에서도 나오는 손목 파워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부터 서서히 기대를 결과로 입증하고 있는 임병욱이 1군에서는 다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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