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은 푸른 사자의 붉은 심장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8.10 13: 00

빨간색은 정열을 상징한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빨간색은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신호를 자극해 에너지 발산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한다. 또한 주의를 집중시키고 강조하고 싶을때 빨간색이 최상의 선택이다. 빨간색은 적극적인 행동을 자극하는 체내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빨간색은 구자욱(삼성)의 야구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색상이다.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구자욱은 2루타를 친 뒤 3루까지 진루하지 못해 아쉬워 하고 내야 땅볼에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한다. 그리고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마다하지 않는다. 언제나 더 나은 모습을 갈망한다. 그에게 만족이란 없다. 그리고 삼성에서 가장 핫한 선수이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게 소원이었던 구자욱은 삼성의 팀컬러인 파란색과 정열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가장 좋아한단다. 그래서 일까. 구자욱은 올 시즌 빨간색 팔꿈치 및 정강이 보호대를 사용한다. 이는 상대 투수들에게 좀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겠다는 구자욱의 강한 의지에서다.  

빨간색과 파란색은 태극무늬의 색상이기도 하다. 또다른 의미에서 구자욱의 대표팀 승선을 향한 열망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대표팀에 선발되는 게 꿈이었다. 두 차례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WBC와는 규모가 다른 만큼 기회가 된다면 꼭 가고 싶다"며 "2006년 제1회 WBC 대회를 보면서 대표팀을 꿈꿔왔다. 정말 가고 싶은데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워낙 많으니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에 등극했던 삼성. 올 시즌 성적은 기대보다 실망이 더 크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삼성 공격을 이끄는 활력소와 같은 구자욱은 파란색과 붉은색을 좋아하는 푸른 사자의 붉은 심장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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