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평범한 선수가 됐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결과다.
박태환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예선 4조에서 49초24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했다.
59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박태환은 32위에 머물렀다. 16명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진출권은 박태환의 몫이 아니었다.
남자 자유형 100m는 박태환의 주종목이 아니다. 다만 문제는 경기력이 너무 떨어진 모습이다. 단순히 준비 기간이 짧다고 말하기에는 짧은 100m지만 페이스가 너무 떨어진 모습이다.
이날 박태환은 출발 반응속도가 0.65였다. 박태환이 속한 4조에서도 최 상위권은 아니었다. 트리나다드토바고와 헝가리 선수가 그 보다 빨랐다. 각각 0.64와 0.63을 기록했다. 또 0.65를 기록한 선수들도 많았다. 이처럼 이미 2차례 경기를 펼쳤던 박태환은 체력적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경기력이 떨어지고 말았다.
설상가상 첫 50m 기록도 23초 79였다. 상대를 압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미 첫 50m서 박태환은 6위였다.
오히려 후반 스퍼트가 나왔다. 하지만 모든 것을 극복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4조 1위였던 딜란 카터의 25초 31에 비해 차이가 분명하게 났다. 박태환의 후반 50m 기록은 25.45였다.
물론 박태환의 경기력만 떨어진 것이 아니다. 2014 아시안게임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닝저타오(중국)의 기록도 좋은편이 아니다. 하지만 닝저타오는 초반 50m 레이스서 22초 93을 기록했다.
따라서 후반 50m서 기록을 만회할 수 없었다면 첫 50m서 박태환은 무조건 22초대에 진입해야 했다.
이미 박태환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도 막판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이지 못했다. 2011 상하이 수영선수권대회서 보여줬던 움직임과는 전혀 달랐다.
단순히 경기력을 끌어 올리지 못한 것이 아니라 경기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체격과 체력이 남다른 외국 선수들과 경쟁서 박태환은 밀리고 말았다. 부담이 컸다.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박태환의 경기력은 더이상 세계적인 수준을 따라잡기에는 어려움이 생기고 말았다. / sunday@osen.co.kr
[사진] 리우(브라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