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박상영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임레 게저(42, 헝가리, 세계 3위)를 15-14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14-10으로 뒤졌던 박상영은 잇따라 5득점을 뽑아내며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결승전만 지켜 보더라도 이번 대회 최고 역전드라마의 주인공은 바로 박상영이다. 9-9 동점인 상황에서 임레가 4점을 연달아 뽑아내며 순식간에 스코어가 9-13으로 변했다.
한 점 만회했지만 임레는 14점이 됐고 금메달 도전은 물거품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백전노장을 흔든 것은 박상영의 적극적인 공격이었다. 임레가 빠르게 경기를 마무리 하기 위해 노력하자 박상영은 침착하게 공격을 펼쳤다. 연달아 득점을 기록하면서 상대를 흔들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공격을 펼친 박상영은 14-14를 만들며 치열한 경기를 이어갔다. 결국 박상영은 민첩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엿봤고 결국 날카롭게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며 사자후를 쏟아냈다.
박상영은 언더독이었다. 아니 완전히 무명이었다. 그동안 국제대회서 큰 성과를 얻지 못해 기대를 받지 못했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서 금메달을 따낸 이들에 비해서는 기대를 전혀 받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고 고된 재활을 마쳤다.
결승전 무대는 재활과 같았다. 지루했고 긴장을 잃지 말아야 했다. 포기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대표팀에 다시 승선했고 태릉에서 고된 훈련을 펼쳤다.
그의 가정사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된다. 신파극을 만들기 보다는 그의 순수한 열정이 더 빛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가장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박상영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이야기와 함께 '역전의 상영'으로 등극하게 됐다. / sunday@osen.co.kr
[사진] 리우(브라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