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천만 관객 사로잡은 명대사 7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8.10 08: 51

영화 '부산행'이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명대사 일곱개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석우 1. 지금 같은 때에는 자기 자신이 제일 우선이야 / 2. 다 들어올 수 있었잖아!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다룬 작품. 냉철하고 이기적인 석우의 모습이 영화 초반에 그려진다. 순식간에 퍼지는 이상 바이러스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열차 안에서도 석우는 자신과 자신의 딸만 생각한다. 

하지만 냉철하고 이기적이었던 석우는 재난 상황이 진행될수록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석우는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사람들과 함께 재난 상황을 헤쳐나가면서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돕는 인물로 변한다. 
석우 역을 맡은 공유는 "자기 중심적이고 각박한 현실을 살고 있는 인물이다. 캐릭터 설정 자체를 극화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고 상황 속에 녹아 들어 다른 캐릭터들을 바라보고 내 딸을 바라 보듯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석우 자체에 감정 이입했다"고 설명했다.
#상화 3. 아빠들은 원래 맨날 욕 먹고 인정 못 받고 그래도 뭐 희생하고 사는거지, 안그래?
영화 초반부터 티격태격하는 석우와 상화는 눈 앞에 닥친 재난을 함께 헤쳐나가며 서로를 이해해 가기 시작한다. 석우와 상화는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뭉쳐 재난 상황을 헤쳐나간다. 
"아빠들은 원래 맨날 욕 먹고 인정 못 받고 그래도 뭐 희생하고 사는 거지, 안 그래?"라고 말하는 상화의 대사는 바쁜 사회 생활 때문에 딸과 멀어진 석우에게, 현실에 바삐 사는 전국의 아빠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이처럼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이 대사는 '부산행'의 대표 명대사로 꼽힌다.  
상화 역을 맡은 마동석은 "초반에는 석우와 티격태격하면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인간끼리의 끈 같은 지점이 생겨서 좋았다"고 전했다.
#영국 4. 미안해, 나만 빼고 다 못 탔어 / 진희 5. 내 친구들 아직 못 탔어요!
'부산행'의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인물의 패턴이 일상적으로 보는 패턴이기를 바랐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들도 소시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특수부대, 대통령 같은 특수한 인물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인물들의 드라마를 만들어내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화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존재하며 여기에 최우식, 안소희가 맡은 영국과 진희 역은 고등학생, 10대의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다. 최우식은 '부산행'을 통해 감정 연기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평범한 10대라면 어떻게 했을지 연기를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용석 6. 이 사람들 빨리 내보내야돼. 안 그러면 우리까지 위험해져 / 열차 기장 7. 부디 생존자는 안전하게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이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하는 인물이 바로 용석. 용석 역을 맡은 김의성은 "평범한 중년 남성이다. 재난 속에서 영웅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존을 위해 남까지 해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 연상호 감독은 "영화 속 캐릭터는 작은 모티브에서 희생적인 인물이 되기도, 반대로 괴물처럼 변하기도 한다. 그 인물이 특별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감정들, 저 상황이라면 나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관객들이 갖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 trio88@osen.co.kr
[사진] '부산행'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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