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NC 이재학(26)이 경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서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면 조만간 1군 복귀가 점쳐진다.
이재학은 9일 경기지방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출석해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10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조사 내용에 대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히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기지방북부경찰청은 지난 7월말 "국가대표 출신 투수 A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후 A는 이재학으로 지목됐다.
NC는 지난달 30일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이재학이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구단은 관련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여 1군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며 "이 결정이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확정되기 전까지 선수를 위해서도 최선의 조치라고 믿는다.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선수가 성실히 조사에 임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9일 이재학을 불러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이재학은 이 자리에서도 자신은 승부조작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는 지난달 25일 승부조작을 자진 신고한 KIA 유창식(24)이 출석해 승부조작 사실을 시인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후 유창식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한 브로커 김씨가 소환돼 승부조작 제안을 인정했다. 지난 8일에는 김씨의 친동생인 A투수(현재 국군체육부대)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어 이재학이 조사를 받은 것이다. A투수와 이재학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NC 구단은 이재학이 승부조작과 무관하다고 믿고 있다. 지난 7월 21일 창원지검이 승부조작 사실을 자수한 이태양(NC)을 기소한 뒤 NC 구단은 선수들과 개인 면담을 실시했다. 의혹이 불거진 후 이재학과 수 차례 면담했지만 이재학은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KBO는 오는 12일까지 승부조작 자진 신고자에 대해서는 영구추방 대신 2∼3년 관찰 기간을 두고 지켜보는 쪽으로 처벌 수위를 감경하기로 했다. 만약 이재학이 승부조작에 관여됐다면, 유창식처럼 자진 신고를 하거나 사실을 털어놨을 것이라고 구단은 믿고 있다. 2012년 승부조작 때 박현준 사례처럼 뒤늦게 거짓말이 밝혀진다면 엄청난 비난과 함께 야구 인생이 끝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이재학이 아무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