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믿기 힘든 역전극, 백전노장도 당황한 박상영의 패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8.10 10: 59

나이와 세계 랭킹은 중요하지 않았다. 승부를 뒤집겠다는 젊은 패기는 세계 랭킹과 경험이라는 벽을 훌쩍 넘었다. 박상영(21, 한국체대, 세계 21위)의 패기에 백전노장 임레 게저(42, 헝가리, 세계 3위)도 무릎을 꿇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1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박상영은 임레를 15-14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두가 박상영이 질 것으로 예상했다. 3피리어드를 시작하자마자 임레가 선제점을 땄다. 10-14가 됐다. 차이는 매우 컸다. 경기 내내 안정적인 운영으로 점수를 획득한 임레에게 1점은 쉬워 보였다. 그러나 박상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박상영의 높은 집중력이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10-14가 12-14로 될 때에도 박상영의 역전을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조급해진 임레가 공격을 시도하자 막은 뒤 반격을 시도해 점수 차를 좁히고 어느새 동점을 만들었다.
박상영 보다 두 배를 더 살은 임레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그리고 세계 챔피언과 유럽 챔피언에도 올랐던 백전노장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 당연히 경기에 대한 집중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박상영은 그 흔들림을 놓치지 않았다. 앞서 4연속 득점을 올릴 때 보다 더 여유 있는 공격을 펼친 박상영은 끝내 임레의 방어를 뚫고 득점에 성공, 믿기 힘든 역전승을 따내며 한국 남자 에페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 그러나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15일부터 박상영은 형들과 에페 단체전에 출전한다. 어느 때보다 짜릿한 기쁨을 만끽하며 대회 2관왕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리우(브라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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