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내야수 박석민(31)이 FA 첫 시즌에 커리어하이를 노린다. 잔부상에도 불구하고 역대 FA 최고액(4년 96억원)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9일 마산구장, 롯데전을 앞두고 박석민은 3루 수비 훈련과 배팅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타구에 오른 손가락을 맞아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다. 훈련을 마친 박석민은 몸 상태를 묻자 "괜찮다. 뛰는데 문제없다"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금 팀 상황에서 조금 아프다고 빠질 수 없다"며 박석민의 투지에 흐뭇해했다.
3루수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석민은 1회 1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롯데 선발 박세웅을 1회 6득점으로 무너뜨리는 시발점이었다. NC는 1회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완승을 거뒀다.
고질적인 손가락 부상을 달고 있는 박석민은 올 시즌 허리 등 잔부상으로 팀의 94경기 중 88경기에 출장했다. 타율 0.317과 21홈런 73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공동 8위, 타점은 13위다.
지난 5월 19경기에서 타율 0.242 3홈런 14타점으로 부진하자 "밥값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자책했던 그는 6월 타율 0.375 6홈런 25타점, 7월 타율 0.388 8홈런 14타점으로 급상승세를 그렸다.
역대 최고 FA 계약자였던 2014시즌 강민호(롯데), 2015시즌 최정(SK)이 부담감에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박석민은 제 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올 시즌 32홈런 112타점이 가능하다. 박석민은 지난해 삼성에서 타율 0.321 25홈런 116타점이 자신의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 데뷔 처음으로 30홈런을 노려볼 만 하다. 5~7월에는 주로 6번으로 출장했으나, 베테랑 이호준이 부진하면서 다시 5번으로 올라왔다. 나성범-테임즈 뒤에서 타점 기회는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득점권 타율이 0.367로 높은 편이다. 타점에서도 지난해 116타점에 버금가는 성적을 올릴 수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