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알찬 허경민, 거포 3루수 부럽지 않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10 05: 59

 허경민(26, 두산 베어스)의 홈런이 터지는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제는 심심찮게 나온다.
허경민은 102경기에서 타율 3할2리, 6홈런 62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9일 잠실 KIA전에서는 2번타자로 나와 좌월 3점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볼넷 4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벌써 시즌 6번째 홈런까지 나왔다.
지난해까지 허경민의 한 시즌 최다 홈런 수는 1개였고, 통산 홈런도 2개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벌써 6홈런을 쳐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후반기 19경기에서 3홈런을 몰아쳤다. 이제는 두 자릿수 홈런을 노린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팀 내 유일의 전 경기 출장자라는 점에서 공헌도도 높다. 허경민은 10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고, 그라운드 위에서 875⅔을 커버하며 리그 전체에서 수비 이닝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실책은 5개에 불과해 주전 3루수들 중 가장 적게 실수한 선수로 남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9일 잠실 KIA전을 마친 뒤 “내 자신에 대한 뿌듯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들어가면서 목표로 세운 것이 최다 수비 이닝, 많은 출장이었는데 전 경기 출장을 하고 있다. 몸 관리를 해야겠다고 느낀 것이 뛰는 데 도움이 된다. 전 경기 선발 출장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계속 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모든 경기에 출장하고 있어 휴식 후 나서는 화요일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기도 하다. 그는 팀이 화요일 18연승을 거둔 기간 화요일 경기에서 68타수 28안타로 타율 4할1푼2리, 4홈런 24타점으로 이번 시즌 화요일 타격, 최다안타, 타점 부문 리그 1위다.
화요일 맹활약 비결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월요일에 휴식을 취하고 나오는 게 체력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한 경기도 빠짐없이 뛴다는 게 체력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만, 하루 휴식 후 나서는 경기마다 좋은 모습을 보이며 허경민은 휴식 효과를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3루수는 거포들의 포지션이다. 허경민 자신도 장타력 면에서 타 팀 3루수들보다 뛰어나지는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수비를 포함해 종합적인 공헌도에서는 허경민도 뒤질 것이 없다. 최근 경기들만 보면 타격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누구보다 튼튼하다는 점에서 거포형 3루수가 부럽지 않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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