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투수 임창민(31)은 올 시즌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19세이브로 부문 4위지만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 10세이브 이상 투수들 중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이다.
임창민은 더 대단한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낸 비율(이하 K%)이다. 임창민은 43⅓이닝을 던졌는데 아웃카운트 130개 중에서 삼진을 65개 기록했다. K%가 정확히 50%다.
야구게임 전문개발사 에이스프로젝트의 데이터팀에 따르면 이는 역대 최고 마무리로 꼽히는 선동열(전 해태)과 '돌부처' 오승환(현 세인트루이스)의 기록을 능가한다고 한다.
K%에서 선동열은 1993년 43.2%가 커리어 최고였고, 오승환은 삼성에서 뛰던 2011년 44.4%가 개인 최고의 K%였다고 한다. 임창민이 남은 시즌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대투수의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임창민과 선동열-오승환 커리어하이 기록 비교(에이스프로젝트 제공)
임창민의 또 다른 기록 중 잔루율(Left On Base%)도 주목할 만 하다. 잔루율은 투수들의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현재까지 임창민의 잔루율은 96.8%를 기록하고 있다. 즉, 10명의 주자에게 득점 기회가 와도 9.68명이 홈 베이스를 밟지 못하고 잔루로 남았다.
지난해 시즌 초반 김진성의 부상으로 마무리 자리를 맡은 임창민은 31세이브로 구단 최다 기록을 세웠다. 마무리 2년차인 올 시즌에는 더욱 위력적인 구위로 과시하고 있다.
직구 외에 변화구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위력이 좋아졌다. 직구의 평균 구속이 조금 빨라졌고, 삼진이 많은 것은 특히 포크볼의 제구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임창민은 "포크볼 비율이 높아지면서 삼진이 늘어난 것 같다. 포크볼을 볼로 유인하는 것과 스트라이크로 카운트를 잡는 것 두 가지로 던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임창민은 지난해 9이닝당 10.13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이 수치도 대단히 높은 편, 올해는 9이닝당 삼진이 무려 13.5개로 늘어났다. 9일 현재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1위다.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다. 임창민은 우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0.124로 아주 뛰어나지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28로 높다. 좌타자 상대 공략을 조금 더 높인다면 50% K%라는 놀라운 기록을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