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부상이 가져온 홀드왕 경쟁 2라운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8.10 05: 55

KBO 리그 홀드왕 경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최근 들어 불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부각되기 시작한 홀드 기록은 구원 투수들에게는 팀 승리 기여에 대한 '작은 훈장'이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두산 정재훈의 독주가 이어졌으나 정재훈이 팔꿈치 골절 수술로 빠른 복귀가 어려워지면서 이보근, 김상수(이상 넥센)의 집안 경쟁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 1년 만에 복귀한 정재훈은 노련미를 바탕으로 빠르게 홀드를 쌓았다. 그는 5월에만 12경기에서 무려 8홀드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고 6월 12경기 5홀드, 7월 8경기 3홀드를 달성했으나 지난 3일 LG전에서 박용택의 타구에 오른 팔을 맞고 전완근 골절 진단을 받아 9일 수술을 받았다.

6~8주의 재활 기간이 소요되는 데다 오른 팔꿈치라 바로 공을 던지기 어렵기 때문에 적어도 10월 포스트시즌 합류를 기대해봐야 하는 큰 부상이다. 정재훈의 골절상은 두산에 큰 악재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슬픔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쁨. 냉정한 프로 세계에서 홀드왕으로 빠르게 치고 오르는 선수들이 있다.
이보근은 4월 한달 동안 7홀드를 기록, 정재훈과 함께 홀드 공동 선두였으나 5월 10경기에서 3홀드를 수확했고 6월 11경기 4홀드, 7월 12경기 3홀드를 기록하며 정재훈의 뒤를 쫓았다. 7월 말에는 정재훈에 6개나 뒤진 17홀드를 기록했지만 9일 kt전에서 데뷔 첫 20홀드를 달성하면서 정재훈을 3홀드 차로 뒤쫓고 있다.
공익근무 2년 후 올해 팀에 복귀한 이보근은 전반기 41경기에서 16홀드 평균자책점 3.73으로 호투했으나 후반기에는 10경기 4홀드 평균자책점 5.59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7일 SK전에서 무사 2,3루를 막았고 9일에는 2사 1,3루에서 유민상을 삼진 처리하는 등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 20홀드를 장식했다.
그뒤를 같은 팀 김상수(17홀드)가 바짝 뒤쫓고 있다. 윤길현(롯데), 진해수(LG)는 12홀드로 공동 4위. 각팀 당 40~50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홀드 순위가 급격하게 바뀔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정재훈의 부상처럼 드라마틱한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이보근이 후반기 안정감으로 홀드왕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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