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29)이 과도기를 끝내고 안정기로 접어들 수 있을까.
린드블럼은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린드블럼의 후반기 4번째 등판이다.
최악의 전반기를 보낸 린드블럼은 후반기를 앞두고 잠시 조정기간을 거쳤다. 크리스 옥스프링 퓨처스 불펜 코치, 그리고 한국에 잠시 입국한 라이언 사도스키 스카우팅 코치와 함께 밸런스 교정과 자신감 회복에 주력했다.
그리고 맞이한 후반기 첫 등판이던 지난 7월22일 사직 한화전, 7이닝(99구)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쳤다, 특히 이날 린드블럼은 포심 패스트볼 대신 투심 패스트볼로만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투구 패턴의 변화를 암시했다.
이후에도 린드블럼의 투심 위주 피칭은 계속됐는데, 후반기 2번째 등판이던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에선 4⅔이닝 9피안타 4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수비 실책과 볼티모어 촙(홈플레이트 부근에서 타구가 크게 튀어 내야수들이 쉽게 처리하지 못해 내야 안타가 되는 타구) 등을 연신 허용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3번째 등판에서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6이닝 5피안타 4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투심 위주의 투구 패턴으로 바꾼 뒤에도 탈삼진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했다. 이날 기록한 12개의 탈삼진은 KBO리그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다.
호투와 부진, 다시 호투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4번째 등판을 맞이한다.
후반기 린드블럼은 경기 중에도 자신의 밸런스가 아닌 것 같을 때, 마운드에서 잠시 내려와 팔 스윙을 다시 해보는 등 경기 중에도 밸런스, 그리고 낮은 코스의 제구에 신경을 쓰곤 했다.
들쑥날쑥한 밸런스가 린드블럼을 의식하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일단 후반기 3경기 17⅔이닝에서 내준 볼넷은 11개로 다소 많다. 제구의 안정은 아직 의문이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는 단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린드블럼은 전반기에만 19개의 홈런을 내주며 '홈런공장장'의 오명을 얻었다.
대신 땅볼/뜬공 비율이 전반기 1.05에서 후반기 1.40으로 상승했다. 투심 패스트볼의 비중을 높이면서 뜬공보다 땅볼을 더 많이 유도해내고 있다는 의미다. 이 외에도 피안타율(0.288→0.258), 피장타율(0.506→0.348) 등 비율지표에서도 좋아지는 과정에 있다.
볼넷은 많았지만 장타 허용은 줄었다. 그리고 땅볼 아웃 비중은 높아졌다. 린드블럼이 에이스로 탈바꿈 하기 위한 과도기였던 시기. 그 과정은 일단 성공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제는 과도기를 끝내고 안정기에 돌입할 차례다. 조원우 감독 역시 "아직 린드블럼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판단을 유보한 상태. 린드블럼은 올해 NC전에서 올해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9.00(11이닝 11자책점) 피홈런 4개를 기록한 바 있다. 전반기 부진했던 NC를 상대로 린드블럼은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