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BOS, A-ROD 은퇴 행사 계획 없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10 01: 02

최근 사실상의 은퇴를 선언한 알렉스 로드리게스(41·뉴욕 양키스)에 대해 보스턴은 특별한 은퇴 행사를 준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노 리베라, 데릭 지터 등 다른 양키스 선수들과는 다른 대접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스턴이 로드리게스의 은퇴 행사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8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으며 오는 13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릴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은퇴 경기를 갖는다.
13일 경기 전 양키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보스턴의 팬웨이파크에서 3연전을 치른다. 로드리게스로서는 마지막 원정 경기가 되는 셈인데 공교롭게도 상대가 자신과 적잖은 사연으로 얽힌 보스턴이다.

타 구단 슈퍼스타 선수들의 마지막 방문 때 홈팀이 간단한 은퇴 행사를 열어주는 것은 메이저리그의 관례다. 올 시즌 전국을 돌며 은퇴 행사를 하고 있는 데이빗 오티스(보스턴)도 그런 배려를 받고 있다. 보스턴도 최대 라이벌 팀의 핵심 선수였던 마리아노 리베라(2013년)와 데릭 지터(2014년)의 마지막 팬웨이파크 방문 당시 은퇴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ESPN의 보도에 따르면 로드리게스의 경우는 이런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보스턴 팬들이 당연히(?) 싫어하는 선수다. 또 양자는 사연도 있다. 로드리게스는 시애틀 시절이었던 1994년 7월 9일 메이저리그 데뷔를 바로 팬웨이파크에서 했다. 또한 텍사스 소속이었던 2003년에는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다만 당시 연봉을 깎는 것에 반대한 선수 노조의 개입으로 트레이드가 무산됐고, 그 대신 2004년 보스턴의 최대 라이벌인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양키스 이적 후에는 보스턴과 앙숙으로 지냈다. 2004년 7월 당시 보스턴 포수였던 제이슨 베리텍과 벌인 몸싸움,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자신을 태그하려던 투수 브론슨 아로요의 손을 치면서 1루 출루를 시도한 장면은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로드리게스는 당시 이를 스스로 옹호하다 보스턴 팬들의 공적이 됐던 기억이 있다. 이래나 저래나 감정이 썩 좋을 수는 없는 사이다.
로드리게스는 통산 보스턴과의 경기에 263경기 출장, 타율 2할8푼5리, OPS(출루율+장타율) 0.893, 59홈런, 169타점을 기록했다. 59개의 홈런은 LA 에인절스(70개), 볼티모어(69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반대로 222개의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아직 구단 차원에서 확정 발표가 나지는 않은 만큼 보스턴이 로드리게스를 위한 은퇴 행사를 열어 줄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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