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5, 두산 베어스)가 복귀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니퍼트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호투했고, 팀이 11-4로 승리한 가운데 14승(3패)째를 거뒀다. 다승 단독 선두 자리를 더욱 굳힌 피칭이었다.
등에 담이 있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지만, 위용은 그대로였다. 최고 구속 152km를 기록한 포심 패스트볼과 더불어 과감한 승부까지 곁들인 그는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아웃카운트 18개를 얻어냈다.
이날은 그의 아들 케이든(9)이 시구를 한 것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경기 직후 니퍼트는 “아들의 시구가 큰 힘이 됐다. 나와 가족들, 특히 아들에게 충분히 좋은 추억이 됐을 것이다. 조금 긴장하는 것 같아 즐겁게 하라는 말만 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복귀 후 첫 등판 느낌에 대해서는 “지난 2개월 동안 등에 약간 통증이 있었다. 지금도 100%는 아니지만 던지는 데 문제가 없는 상태다. 앞으로도 계속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가 빠졌다고 팀이 어려웠다는 건 우연이라 생각한다. 팀이 반등해 다시 상승세로 갔으면 좋겠다”고 한 니퍼트는 이날 경기를 풀어나간 과정에 있어서는 “KIA 타자들이 빠른 공에 강점을 보였기 때문에 1~2회는 빠른 공 위주로 가고 3회부터는 양의지의 사인에 맞춰 패턴을 바꿨다. 우타자 상대로는 슬라이더, 좌타자 상대로는 체인지업 위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