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승’ 니퍼트, 아들 앞 강렬한 6이닝 복귀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09 22: 15

 돌아온 더스틴 니퍼트(35, 두산 베어스)가 강렬한 피칭으로 복귀전을 장식했다. 오랜만에 아들이 지켜보고 있던 앞에서 벌어진 일이다.
니퍼트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했다. 팀의 11-4 승리 속에 그는 14승(3패)째를 거둬 다승왕 레이스에서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갔다.
초반부터 빠른 패턴으로 투구 수를 적게 가져가며 니퍼트는 한 이닝씩 지워나갔다. 1회초 선두 신종길과 7구 승부까지 갔음에도 13개로 이닝을 끝낸 그는 2회초에도 선두 나지완과 11구까지 갔지만 17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3회초 1사에 이홍구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것이 첫 출루 허용이었을 정도로 투구 내용은 좋았다.

처음으로 실점한 것은 5회초였다. 1사에 이홍구가 친 공이 좌익수 김재환 뒤쪽 먼 곳까지 굴러가는 3루타가 됐고, 후속타자 강한울의 1루 땅볼에 이홍구가 홈을 밟으며 니퍼트는 첫 실점했다. 그러나 이것이 그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등 부위에 담 증세가 있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올라왔지만, 로테이션 한 번을 거르고 돌아온 그는 부상 이전과 마찬가지로 강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도 152km에 달했고, 97구를 던지며 스트라이크(61개)/볼(36개) 비율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1회와 2회에 한 타자를 상대로 많은 공을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닝을 만들지 않고 적극적인 승부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은 점이 높게 평가할 부분이다. 몸에 맞는 볼은 있었지만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타선이 초반에 많은 점수를 뽑아준 점이 그의 투구를 가볍게 만들어준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한편 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은 장남 케이든(9)이 시구를 하고 경기를 지켜본 가운데 승리를 따낸 것도 의미가 컸다. 아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려 했던 니퍼트와 부상에서 돌아온 아버지를 위해 힘을 불어넣어주려 했던 아들의 생각이 만나 시구를 가능케 했고, 둘은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화요일 18연승을 이어갔다. 이 기간 니퍼트도 ‘화요일의 사나이’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팀이 화요일 18연승을 하는 동안 화요일에 5차례 등판했는데, 5번 모두 퀄리티 스타트(QS)를 하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5(31이닝 5자책)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니퍼트가 화요일에 나오면 두산은 한 주가 편해진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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