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무리 정우람이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삼성 추격을 잠재운 결정적인 투구로 터프세이브를 올린 것이다.
9일 대전 삼성-한화전. 한화가 7회까지 8-3으로 여유 있게 앞서며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한화 마운드에는 6회 2사부터 올라온 필승조 권혁. 7회까지 1⅓이닝을 실점없이 잘 막고 있었지만 8회 갑자기 흔들렸다. 김상수와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은 뒤 구자욱에게 볼넷을 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최형우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송창식에게 넘겼다. 그러나 송창식도 이승엽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아 순식간에 3실점하며 스코어는 8-6 두 점차로 바짝 좁혀졌다. 1사 1·3루 위기가 계속 되며 동점 주자까지 루상에 나갔다.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김성근 감독은 투수를 다시 교체했다. 송창식을 한 타자 만에 내리며 마무리 정우람 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최근 10경기에서 세이브 2개를 올렸지만 두 번의 패전 포함 평균자책점 5.93 피안타율 3할1푼5리로 불안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삼성은 오른손 대타 최재원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정우람은 침착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몸쪽 꽉 차는 141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한 고비를 넘겼다. 이어 조동찬과 승부에서도 정우람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142km 직구를 몸쪽 낮게 꽂았다. 다시 한 번 루킹 삼진, 이닝 종료였다.
정우람의 연속 삼진으로 삼성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친 한화는 8회말 송광민의 중월 1타점 2루타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9-6, 3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첫 타자 이지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 요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마지막 타자 박해민도 루킹 삼진이었다.
1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정우람과 한화 모두에게 어느 때보다 값진 시즌 11번째 세이브였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