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최고 139km' 윤성환, 한화 타선에 역부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09 22: 04

한 때 최고의 독수리 킬러로 명성을 떨쳤던 윤성환(삼성). 더 이상 삼성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떨어진 구속만큼 난타를 당했다.
윤성환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4⅔이닝 13피안타 2볼넷 8실점으로 무너졌다. 탈삼진은 1개도 없었다. 지난 2004년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피안타이자 자책점으로 무너졌다.
1회 시작부터 불안했다. 투아웃을 잘 잡아놓고 송광민-김태균-윌린 로사리오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송광민과 김태균에게 각각 136km·135km 직구를 맞자 로사리오에겐 초구 직구 이후 변화구로 승부하며 3구째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속절없이 맞았다.

3회에도 1사 2루에서 김태균에게 맞은 좌전 적시타, 이용규에게 허용한 우측 2타점 3루타 모두 밋밋한 직구가 공략 당한 것이다. 직구 스피드가 떨어진 윤성환은 더 이상 상대를 힘으로 압도하지 못했고, 변화구와 직구 어느 하나도 쉽게 통하지 않았다.
4회까지 5실점하며 흔들린 윤성환은 5회 추가 3실점으로 붕괴됐다. 양성우와 차일목에게 볼넷을 줄 때도 직구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이어 이용규에게 던진 135km 직구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연결,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강판돼야 했다.
이날 윤성환은 총 90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57개, 볼 33개로 직구(42개)보다 슬라이더(23개) 커브(14개) 체인지업(8개) 포크볼(3개) 등 변화구 비율을 더 많이 가져갔다. 직구 구속이 최고 139km, 최저 133km에 그쳤다.
올 시즌 평균 직구 구속이 136.2km까지 떨어진 윤성환이 한화의 달아오른 화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패배로 시즌 9패(8승)째를 당한 윤성환은 최근 5경기 모두 패전투수가 됐으며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7.07에 달한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27에서 4.66으로 치솟았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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