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삼성전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를 9-6 승리로 장식했다. 선발 이태양이 5⅔이닝 3실점 역투로 데뷔 첫 개인 3연승을 달린 가운데 이용규가 3안타 4타점, 송광민이 4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는 등 장단 15안타를 폭발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승을 거둔 한화는 45승52패3무를 기록했다. 지난 5월19일 포항 경기부터 삼성전 7연승을 질주,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9승3패1무로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9위 삼성은 42승55패1무로 한화와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한화 선발 이태양의 호투가 빛났다.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5패)째를 수확했다. 지난달 28일 대전 SK전 시즌 첫 승을 시작으로 4일 광주 KIA전 연승에 이어 데뷔 첫 개인 3연승 행진.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포크볼 중심으로 맞혀 잡는 투구가 통했다. 최고 143km 직구(37개)에 포크볼(28개) 슬라이더(9개) 커브(4개) 등 변화구가 잘 먹혀들었다.
한화가 1회말 첫 공격부터 선취점을 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2사 후 송광민의 중전 안타, 김태균의 좌전 안타에 이어 윌린 로사리오가 좌측에 총알 같은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회말에도 한화는 송광민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태균의 좌중간 안타에 홈을 밟아 추가 득점을 올렸다.
삼성도 4회초 1사 후 박해민이 좌익수 앞 빗맞은 타구에 빠른 발로 2루까지 진루하며 득점권 찬스를 만든 다음 최형우가 이태양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 첫 득점에 성공했다지만 한화도 4회말 곧장 추가점을 냈다. 한화는 4회말 차일목의 좌전 안타, 장민석의 절묘한 1루 번트 안타를 만들어 삼성을 흔들었다. 이용규가 우측 깊숙한 2타점 3루타를 때린 뒤 정근우까지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까지 3점을 달아났다.
삼성은 5회초 백상원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이지영이 이태양의 2구째 몸쪽 높은 138km 직구를 받아 쳐 좌월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비거리 105m, 시즌 6호 홈런. 하지만 5회말 윤성환이 한화의 파상공세를 버텨내지 못했다.
1사 후 양성우의 볼넷에 이어 하주석이 1루 쪽으로 기 막히 번트 안타를 만들었다. 삼성 1루수 구자욱의 악송구가 나오며 실책으로 추가점을 낸 한화는 차일목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3루에서 이용규가 좌중간 빠지는 2타점 2루타로 달아났다. 8-6으로 추격당한 8회말에는 이용규의 좌전 안타에 이어 송광민의 중월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이용규가 3안타 4타점, 송광민이 4안타 1타점, 김태균·하주석이 2안타씩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삼성은 8회초 김상수와 박해민의 안타, 구자욱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최형우의 2타점 우전 적시타, 이승엽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추격했다. 하지만 한화 마무리 정우람이 1사 1·3루 위기에서 등판, 최재원과 조동찬을 연속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9회까지 책임진 정우람은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1세이브째.
삼성 선발 윤성환은 4⅔이닝 동안 개인 최다 13안타를 맞으며 8실점으로 무너졌다. 최근 5연패이자 시즌 9패(8승)째. 최형우가 3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