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끝 요그사론’은 ‘박사 붐’보다 사기다. 지는 게임을 이기게 해주는 거의 유일한 카드다. 주문을 많이 쓰는 덱에서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일런트슬레이어’ 오병민이 9일 서울 상암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이하 하마코)’ 시즌6 B조 8강전서 ‘짱나라’ 김동혁과 ‘스틸로’ 조강현을 차례로 잡고 4강 마지막 대진에 이름을 올렸다.
오병민은 “승리를 예상 못했는데 4강에 올라서 기분이 좋다”며 “팀 ‘오버로드’의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초반 저코스트 하수인으로 빠르게 필드를 장악해 승리하는 장면을 많이 연출했던 오병민은 “’짱나라’ 김동혁과 매치는 30장 카드를 모두 보게 되면 지는 게임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올인하는 덱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동혁이 쉽게 이길 거라 생각했던 드루이드를 빠르게 졸업시켜 큰일났다 싶었는데 다행이 얼음방패 마법사 패가 잘 안 풀려 상성을 뒤집고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틸로’ 조광현과 대결에 대해서는 “조합을 이미 다 본 상태였는데 나와 거의 비슷한 조합이었다”며 “까다로운 흑마법사를 밴했다. 도적은 상대가 내 덱을 보고 셀프 밴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주술사가 상대하기 쉬워 노렸는데 잘 통했다”고 말했다.
오병민은 위기의 순간마다 흑마법사를 꺼내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에 대해 언급하자 “흑마법사가 분명히 좋은 카드는 맞지만 대회에서는 그렇게까지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경기 규칙상 다섯 개의 덱을 준비해 와야 하기 때문에 흑마법사보다 안 좋은 덱이 많다”고 전했다.
1세트에서는 아쉬움을, 2세트에서는 기쁨을 안겼던 무작위 주문을 쏟아내는 하수인 ‘희망의 끝 요그사론’에 대해서는 “요그사론은 지금은 금지된 카드 ‘박사 붐’보다 사기다라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완벽히 지는 게임을 이기게 해주는 거의 유일한 카드다. 주문을 많이 쓰는 드루이드 같은 덱에서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오병민의 4강 상대는 ‘플러리’ 조현수다. “속을 썩였던 마법사를 제하겠다”고 웃음지은 오병민은 다른 직업 중에 조현수 성향을 파악해 그에 맞는 덱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병민은 “패자전에서 맞붙은 김동혁과 친분이 있는데 이긴 사람이 꼭 최종전에서 이기자고 다짐했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또 도와준 팀원들과 경기 올 때마다 조언해주신 ‘마스카’ 해설과 글로벌 해설진에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마무리했다. /yj01@osen.co.kr
[사진] 상암=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