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완벽 커브’ 류제국, 팀 6연승 해결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09 21: 48

보통 커브는 투수가 던질 수 있는 구종 중 가장 구속이 느리다. 타이밍이 뺏는 데 주로 사용된다. 이론적으로 투수는 패스트볼과 커브만 있어도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LG 주장 류제국(33)이 그 커브의 무서움을 제대로 보여주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빠른 공과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의 조합으로 장타력을 갖춘 SK의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피장타 억제, 투구수 관리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날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시즌 8승,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류제국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8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류제국은 3연승과 함께 2014년 5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인천에서 승리를 맛보는 등 개인적으로 의미가 적지 않은 날을 보냈다.

최고 146km까지 나온 패스트볼의 제구도 완벽했지만 역시 백미는 커브였다. 이날 류제국은 총 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 중 6개가 커브로 잡아낸 것이었다. 패스트볼과 약 30㎞ 가량의 구속 차이를 보인 커브는 이날 110㎞ 초반대에 형성되며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어냈다. 제구와 떨어지는 각은 거의 완벽했다. 19개 중 15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이에 SK 타자들은 공포의 날을 보내야 했다. 적어도 이 경기에서 파쇄법을 찾기는 불가능한 모습이었다.
2회 박정권과 김민식, 3회 고메즈, 5회 김민식, 6회 이명기와 김재현을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 모두 커브였다. SK 타자들의 노림수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위력을 과시했다.
이렇게 커브가 호조를 보이며 이날 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1회 1사 1,2루, 2회 1사 2루가 그나마 위기 상황이었다. 2회 1사 후 이재원에게 2루타를 맞은 뒤로는 무려 14타자에게 단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모습을 과시했다.
비록 7회 몸에 맞는 공 2개와 피안타 3개로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LG는 윤지웅 김지용의 계투진이 각자의 몫을 다하며 팀의 리드와 류제국의 승리를 지켰다. LG는 최근 선발 투수들이 힘을 내면서 전체적인 팀 밸런스가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류제국이 주장의 책임감으로 그 흐름을 이어간 날이었다.
류제국은 경기 후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줘 쉽게 게임을 풀어갔다.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특히 위기 때 잘 지켜준 윤지웅 김지용에게 감사하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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