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오지환의 센스, SK와 현장도 혼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09 19: 29

결과적으로 오지환의 센스가 빛났다. SK 주자들을 혼란에 빠뜨린 플레이였고 류제국은 위기를 넘겼다. 현장도 쉽게 의견을 통일시키지 못할 정도의 복잡한 상황이었다.
LG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1회 오지환의 재치가 위기 탈출로 이어졌다. 1회 1사 후 선발 류제국이 김재현에게 몸에 맞는 공, 김성현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1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정의윤을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뜨는 공으로 유도했다.
애매한 상황은 그 다음이었다. 2루심 문승훈 심판위원은 이미 정의윤의 타구를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했다. 다만 타구를 보느라 등을 지고 있었던 2루 주자 김재현이 이 콜을 확인하지 못한 듯 보였다. 그러자 오지환은 공을 일부러 잡지 않고 2루수 손주인에게 송구했다.

정의윤은 이미 인필드플라이로 자동 아웃이 된 상황이었다. 인필드플라이가 선언된 이후의 상황은 모두 인플레이 상황이다. 김재현은 2루로 돌아갔으나 오지환이 공을 떨어뜨리는 순간 다시 몇 걸음 3루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필드플레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라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날 대기심에 따르면 여기서 심판진은 2루 주자 김재현이 태그아웃된 것으로 봤다. 손주인이 공을 잡고 뒤를 도는 상황에서 2루 주자 김재현이 베이스에 발이 닿지 않은 상황으로 태그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식 기록은 정의윤의 인필드플라이 아웃, 그리고 그 후 2루로 가다 아웃된 1루 주자 김성현의 태그 아웃으로 기록됐다. 심판진과 기록원의 이야기가 달라 추후 공식 기록이 정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 상황에 SK는 1·2루 주자가 모두 베이스에 붙어 있는 게 결과적으로는 옳았다. 초반 흐름의 분수령이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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