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굿와이프’ 쓰랑꾼 유지태, 왜 이렇게 설레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8.09 17: 14

‘쓰레기+사랑꾼’이라는 별명을 얻은 배우 유지태가 여성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까면 깔수록 못된 인간성이 드러나는데, 자꾸 멋있게 느껴진다.
유지태는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에서 갈등의 씨앗인 검사 이태준을 연기한다. 아내 김혜경(전도연 분)이 있는데 외도를 하고 늘 거짓말로 혜경을 혼동에 집어넣는 인물이다. 성공을 위해 아내 혜경도 이용할 수 있는 남자, 선과 악으로 구분한다면 악에 가깝다. 초반만 해도 태준의 행동이 미심쩍기만 했다면 중반 이후에는 대놓고 악한 구석이 포착되니 곁을 지키고 있는 혜경이 안쓰럽기 그지없다.
유지태는 이 드라마에서 현실적인 악역이다. 태준은 모략을 꾸며서 성공의 사다리를 타고자 하는 섬뜩한 미소를 곧잘 짓는다. 협박과 겁박이 생활화돼 있고 치밀하게 뒷수습을 해서 그 누구도 태준 앞에서 함부로 속내를 보일 수 없다. 극이 흘러갈수록 유지태의 묵직한 연기력이 힘을 받고 있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어 태준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궁금증을 자아내게 연기를 이어왔다. 목소리는 신뢰감을 안기지만 미묘한 표정 변화로 뒷 이야기에 큰 반전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유지태가 형성해왔다.

차곡차곡 비밀을 감추고 무시무시한 계략의 장치를 쌓아뒀던 태준, 그런 태준의 의뭉스러운 행동을 세밀하게 연기해왔던 유지태. 덕분에 혜경을 이용하고 집착하는 태준에게는 ‘쓰레기 사랑꾼’이라는 뜻에서 ‘쓰랑꾼’이라는 별명이 추가됐다. 인간의 성향을 단면화화지 않는 이 드라마에서 이중적인 행동의 끝판왕인 태준은 유지태가 연기했기에 탄탄한 개연성을 갖게 됐다. 앞뒤 맥락이 정말 잘 들어맞도록 정밀하게 계산한 유지태, 시청자들은 ‘굿와이프’를 보며 감탄 또 감탄을 하고 있다.
동시에 이 감당 안될 정도의 못된 남자가 섹시하게 보인다. 머릿속으로는 혜경이가 태준을 떠나 새로운 사랑을 찾길 바라는데 눈은 자꾸 태준에게 머문다. 유지태가 멋있고 섹시하다는 여성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당연지사다. ‘굿와이프’는 현재 혜경이 태준이 품고 있던 못된 비밀을 어느 정도 알아차린 상태. 이야기의 흐름이 바뀐 가운데 태준을 연기하는 유지태가 남은 ‘굿와이프’에서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또 놀라게 할지 자꾸 시선이 쏠린다. / jmpyo@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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