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치열한 중위권 경쟁에서 제외된 삼성이 살아날 수 있나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6.08.09 15: 08

삼성은 2016년 KBO 리그에서 구단 창단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해 가을 불거진 주축 투수 3명의 해외 도박 혐의에 구단 명예가 실추되고 한국시리즈를 놓친데 이어 올해도 파문이 이어져 투수진이 무너진데다 중심타자 박석민이 FA(자유계약선수)로 NC로 옮기고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최하위로 떨어지는 암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5월에는 5~8위를 오갔고, 6월에도 5~7위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6월 후반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7월 들어 더 떨어졌고, 최하위로 내려가기도 하다가 전반기를 9위로 마무리했습니다. 

전반기에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5.78로 최하위에, 블론세이브도 10차례로 적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26번이나 역전패를 당하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패를 당한 팀이 됐습니다.
지난 7월 10일과 11일 꼴찌로 추락하고 7월 13일 이후 3주째 9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8월 8일 현재 팀 성적은 42승55패1무승부, 승률 4할3푼3리로 남은 경기는 46경기입니다.
올해 초 야구인들의 전망은 삼성이 그래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올 시즌 일정에 68%를 소화한 현재 4~5강 중위권 경쟁은 SK, KIA, 롯데. LG, 한화 등 다섯 팀의 싸움으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삼성은 빠진 것입니다. 4위 SK와 승차는 5게임 반이고 8위 한화와는 2게임 반 차이인데 삼성은 남은 32% 일정에서 치고 올라가기 어렵다고 본 것입니다.
실낫 같은 희망은 삼성이 부상으로 빠져 있던 구자욱과 배영섭 등과 잠시 쉬었던 최형우와 장원삼, 조동찬이 돌아와 어느 정도 안정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로 돌아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후반기 7월 19일 이후 삼성의 성적은 6승6패, 승률 5할로 약간 살아났습니다. 삼성의 팀 타율은 2할8푼7리로 10개 구단 중 9위입니다. 타율이 9위이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2할9푼7리로 1위인 두산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문제는 팀 평균자책점 5,63으로 8위인 마운드입니다. 1위 두산(자책점 4.55)과 6위 LG(5.24)는 5점 언저리인데 비해 삼성은 6점 안팎으로 아무리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나는 요즘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실점입니다.
외국인 투수 복이 없어 올 시즌 내내 고민했던 삼성은 후반기에 영입한 플란테 때문에 조금은 나아졌습니다.플란테는 3경기 18 1/3이닝에 등판해 2승무패, 자책점 3.93으로 비교적 괜찮습니다.
지난 5월 데려왔다가 2게임 8이닝을 던지고 1패 자책점 11.25의 형편없는 기록을 낸데다 어깨 통증이 발견된 레온도 회복 과정으로 다음 달에는 복귀할 전망입니다.
지난 6월 26일 던지고 모습이 사라진 장원삼은 8월 4일 SK전에서 중간에 나와 2/3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해 앞으로 선발이나 불펜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기 막판 부진과 부상으로 빠졌다가 후반기들어 나오기 시작한 박근홍도 제 능력을 보인다면 마운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2연전 체제로 바뀐 이번 주부터 삼성은 한화-두산-LG-NC-kt-SK-KIA-롯데-넥센전을 갖습니다. 이중 한화-두산-NC-kt-KIA-롯대전은 원정 경기여서 찜통 더위에 어려움이 배가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화와는 올 시즌 상대 전적이 3승8패1무승부, 롯데와는 3승9패, NC한테는 4승5패로 불리합니다. 더군다나 SK, KIA, 한화 등 중위권 팀들이 요즘 힘들을 내고 있어 상대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이 올해도 분발해 새로 마련한 라이온즈 파크에서 ‘가을 야구’에서 뛰는 모습을 기대하는 팬은 많습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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