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9회 2사부터라고 했다. 세인트루이스가 9회말 2사 후 5득점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오승환은 3일째 개점휴업했다.
세인트루이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9회말에만 2사 후 대거 5득점으로 5-4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2연패를 끊은 세인트루이스는 59승53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를 지켰다.
경기 초반은 신시내티 분위기. 2회초 신시내티는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와 터커 반하르트의 연속 안타에 이어 잭 코자트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선 조이 보토가 와카와 10구 승부 끝에 중견수 방면 적시 3루타를 터뜨리며 추가 득점을 냈다.
3회초에도 신시내티는 브랜든 필립스의 좌측 2루타에 이어 스캇 셰블러, 수아레즈의 연속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신시내티 선발 코디 로드가 6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리는 듯했다.
하지만 9회말 세인트루이스가 신시내티 마무리 토니 싱그라니를 상대로 역전극을 펼쳤다. 선두 야디어 몰리나가 우중간 안타르 치고 나간 뒤 자니 페랄타와 제드 저코가 뜬공으로 물러나 투아웃이 됐지만 포기란 없었다. 몰리나가 무관심 도루로 2루까지 나간 뒤 토니 팜이 볼넷, 대타 콜튼 웡이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맷 카펜터가 초구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린 뒤 스티븐 피스코도 싱그라니의 초구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3-4 턱밑까지 추격한 세인트루이스는 맷 할러데이가 볼넷을 얻어내 다시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신시내티는 싱그라니를 내리고 로스 올랜도프를 투입했지만, 브랜든 모스가 7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타자 일순으로 다시 9회 타석에 들어선 몰리나는 올랜도프의 2구째 공에 맞아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로 승부를 끝냈다. 세인트루이스는 안타 3개, 볼넷 3개, 사구 2개를 묶어 대거 5득점하며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만들었다.
한편 오승환도 9회말 시작 전까지 지고 있는 상황이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6일 애틀랜타전에서 시즌 9세이브를 3일째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됐다. /waw@osen.co.kr
[사진] 야디어 몰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