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닥터스' 박신혜, 매번 눈물 쏟게 하는 기적같은 배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8.09 12: 30

자신의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물론이고 환자와 보호자의 아픔에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의사. 기적이 이뤄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는 의사. 이런 의사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박신혜를 통해 '완전 소중한' 캐릭터로 성장해나가는 유혜정이 참 좋다.
박신혜는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 국일병원 신경외과 펠로우 유혜정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13년 전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할머니 말순(김영애 분)의 영향을 받아 의사가 된 인물. 반항아로 살았던 탓에 싸움을 참 잘하지만, 그보다도 의사로서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이 근간에는 기본에 충실하며, 자신이 벌인 일에는 무조건 책임을 질 줄 아는 강직한 성품이 존재한다. 할 말은 꼭 하고마는 성격이며 싫고 좋고도 명확하다. 같은 부탁이라 할지라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이를 허락하는 모습이 이에 해당된다. 이는 연인 홍지홍(김래원 분)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8일 방송된 '닥터스' 15회에서 혜정과 지홍은 의사로서 대립하며 냉랭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희망 아래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혜정과 확률이 적기 때문에 불필요한 수술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홍의 모습은 병원 내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박신혜와 김래원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각 캐릭터가 느낄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내 극적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을 얻었다. 특히 방송 말미 박신혜가 이상엽에게 아내의 상태를 알리며 짓던 표정과 눈물, 그리고 겨우 겨우 꺼내놓는 목소리 등은 혜정이 얼마나 인간적인 의사인지를 고스란히 느끼게 해줬다.
물론 의사가 모든 환자의 상황에 감정 이입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의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따뜻한 희망을 품게 된다. 두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아빠 남바람과의 대화 역시 마찬가지. 어떻게든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던 유혜정이 있었기에 남바람과 그의 두 아들은 다시 환하게 웃을 수 있게 됐다.
모두가 바라는 기적.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정상이라는 혜정의 말이 따끔거리는 순간, 그럼에도 또 다시 기적을 바라게 되는 건 혜정과 같은 가슴 따뜻한 의사가 존재하고, 이로 인해 또 다른 희망을 그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빈틈 하나 없이 촘촘하게, 캐릭터를 구축해나가며 대체 불가의 여배우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 박신혜 덕분에 '닥터스'와 유혜정이 더욱 매력적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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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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